[증권]"외국인 리스크관리가 기술株 붐에 찬물"

  • 입력 2000년 3월 21일 19시 34분


지난 주초인 13일부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에서 텔레콤 및 미디어, 테크놀로지 등 이른바 TMT 주식들에 대한 투자붐이 식어가고 있는 것은 외국인들이 본격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증권 투자전략팀 21일 ‘외국인 투자전략 분석’ 보고서에서 최근 코스닥시장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의 활황은 경제 펀더멘틀즈를 반영한 것이 아니라 미국 등의 TMT 주식 열풍이 아시아로 역류하면서 초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팀의 한동욱 연구원은 이에 따라 “전세계를 대상으로 투자를 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세계증시가 동조화 양상을 보이며 오름세를 보인 것에 대해 우려해 왔으며 나스닥지수 5000선이 붕괴되자 본격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전략가들은 정보통신 및 인터넷 관련주들의 붐이 걷히고 있다는 평가를 이구동성으로 내놓고 있다는 것.

그는 향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 동향과 관련, “외국인들은 앞으로 새로운 유망종목군을 탐색하기보다는 그동안 확대해 온 정보통신 및 인터넷 관련주 비중을 낮추면서 리스크 노출 정도를 줄여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를 비롯해 외국인들이 반도체 경기 관련주로 보는 신성이앤지, 디지털 경제에 알맞는 매출구조를 가진 삼성전기 등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 연구원은 권고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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