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기아, 3연패 수렁 6강 위태

  • 입력 2000년 2월 9일 23시 31분


프로농구 원년 챔피언을 비롯해 3시즌 줄곧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던 기아 엔터프라이즈.

하지만 올시즌엔 6강이 겨루는 플레이오프 진출도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99∼2000 프로농구 삼성 썬더스-기아전.

삼성이 용병중 유일하게 미국프로농구(NBA) 샬럿 호니츠에서 뛴 경험이 있는 기교파 센터 버넬 싱글튼(35득점 12리바운드)과 재간둥이 가드 헌터(24득점)를 앞세워 95-85로 승리했다.

기아는 이날 패배로 3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골드뱅크 클리커스와 함께 공동 5위가 됐다. 7위 동양 오리온스와는 불과 반게임차 밖에 나지 않아 6강이 위태로운 처지.

4쿼터 중반까지는 접전. 하지만 종료 4분전부터 삼성은 토시로 저머니가 부상으로 빠진 기아를 ‘요리’하기 시작했다.

힘좋은 김동언이 5반칙 퇴장하고 지칠대로 지친 현역 최고참 김유택(37)이 홀로 지키는 기아의 골밑은 삼성 싱글튼의 ‘안방’.

싱글튼이 레이업슛과 골밑 슛을 연속 꽂아넣고 문경은이 3점슛을 터뜨리면서 삼성은 종료 2분40초를 남기고 87-81로 달아났다.

기아는 허리부상으로 복대를 매고 나온 강동희와 김영만이 안간힘을 썼지만 김유택이 50여초를 남기고 5반칙 퇴장당한 뒤 경기를 뒤집을 여력이 없었다.

<수원〓전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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