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곽은지/전기끊긴 실직가정 배려를

  • 입력 2000년 1월 23일 19시 12분


경제위기도 다 끝나가는 마당에 무슨 소리냐고 할 지 모르지만 우리 가정은 겨우겨우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산다. 97년에 직장을 잃은 남편이 다행히 용기는 잃지 않아 하루씩 잡일도 하고 이삿짐 나르는 일도 생계를 꾸려온 것이다. 그러나 겨울철이 되면서 일거리가 줄어 생활이 더 힘들어졌다. 우리는 자존심 때문에 실직가정 구호품에까지는 손을 내밀지 않고 버티고 있다. 문제는 전기 수도 전화 가스 등 공과금을 제때 낼 수 없는 것이다. 결국 두달치 요금을 내지 않았다고 어제 전기가 끊겼다. 오죽하면 두달씩 기본적인 전기요금을 못 내었을까… 다시 전기를 공급받으려면 출장비 비슷하게 7700원을 더 내야 한다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가난한 우리 가정은 구제받을 길이 없는 것인가.

곽은지(가명·주부·경기 부천시 원미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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