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포커스]작년 할리우드 직배사 수입 디즈니 1위

  • 입력 2000년 1월 14일 08시 05분


할리우드 국내 직배사들의 지난해 얼마나 많은 흥행 수입을 올렸을까?

미국 시장에서는 ‘식스 센스’ ‘토이 스토리2’를 앞세운 디즈니가 12억4천만 달러로 1위를 차지하며 6년째 흥행 성적 1위를 지켰다. 워너 브러더스는 ‘매트릭스’ ‘포케몬’의 강세에 힙입어 10억4천만 달러로 2위였으며 이어 유니버설, 파라마운트, 20세기 폭스의 순.

이같은 디즈니의 강세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디즈니는 서울지역 기준으로 167억원의 입장료 수입을 올렸다. ‘식스 센스’(50억원) ‘타잔’(42억원) ‘인생은 아름다워’(14억원) 등이 비교적 수준급 성적을 기록했고, 현재 상영 중인 ‘토이 스토리2’도 선전하고 있다. 2위는 148억원을 기록한 UIP로 ‘미이라’의 공이 크다. 이 작품은 미국시장에서는 1억5천만 달러로 8위에 그쳤지만 국내에서는 65억원으로 1위를 기록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도 아카데미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받는 ‘아카데미 효과’ 덕분에 28억원을 벌어들였다.

20세기 폭스는 98년 영화 ‘타이타닉’ 한 편으로 129억원의 입장료 수입을 기록하며 250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3위(133억원)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야심작인 ‘스타워즈 에피소드Ⅰ-보이지 않는 위험’이 미국과 국내에서 희비가 교차했다는 평가. 이 작품은 미국에서는 4억3000만 달러로 99년 1위, 역대 흥행 3위에 올랐지만 국내에서는 44억원으로 4위에 그쳤다. 이어 워너브러더스와 콜롬비아가 뒤를 이었다.

디즈니 한국지사의 김상일사장은 “디즈니의 강점은 시장에 관계없이 비교적 꾸준하게 성적을 내는 애니매이션에 있다”면서 “지난해에도 ‘타잔’과 ‘토이스토리2’가 미국과 한국에서 모두 좋은 기록을 냈다”고 말했다.지난해에는 ‘쉬리’ 등 한국 영화의 강세와 맞물려 직배사의 수입 감소가 두드러졌다. 99년 5개 직배사를 합한 입장료 수입은 약 624억원. 이 수치는 98년 743억원에 비해 약 16% 포인트가 줄어든 것이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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