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철의 스키세상]카빙스키의 참맛은 카빙턴

  • 입력 1999년 12월 8일 18시 45분


《밀레니엄 스키시즌을 맞아 매주 목요일 ‘박수철의 스키세상’을 신설해 스키지상강좌를 펼친다. 한국데몬스트레이터로 지난 시즌에도 ‘박수철의 신나는 스키세상’을 연재했던 박씨는 정확한 기술로 멋지게 다운힐하는 기술을 알려 준다》

★질문

이번에 카빙스키를 구입했는데 이전의 일반스키처럼 타도 되는지요.

조성천(32·‘박수철의 스키세상’ ID 마이쿨·반도체연구원)

★답

그럼요. 카빙스키라고 해서 별도로 타는 방법이 있는 게 아닙니다. 일단은 보통 스키타듯이 타십시오. 그러나 카빙스키의 진정한 재미가 카빙턴에 있다는 거 아시지요. 그렇다면 ‘카빙테크닉’을 구사해야 겠지요. 25년전 개발된 최상급기술이에요. 카빙스키의 등장으로 일반인도 쉽게 배울 수 있게 됐어요.

그 까닭은 ①플레이트의 사이드컷(모래시계 모양으로 가운데가 잘룩한 스키의 옆날선)이 커져 스키의 날을 세우는 것만으로도 스키가 동그랗게 휘며 회전을 돕고 ②휜 플레이트가 눈속을 파고 드는 바람에 플레이트의 떨림이 줄었고 이 덕분에 스키가 짧아졌고 ③휘어진 스키가 다시 펴질 때 발생하는 반발력으로 회전이 더욱 쉬워졌기 때문입니다.

아 참, 한가지 오해가 있어요. 카빙테크닉하면 대개는 스노보더처럼 폴 없이 몸이 설면에 닿을 정도로 누워서 회전하는 것으로 아는 분이 많은데 이것은 그 중 하나인 익스트림카빙, 혹은 펀카빙이에요. 1.5m 정도의 짧은 스키로나 가능하지요. 일반적으로 카빙스키 플레이트는 신장의 5㎝ 내외를 고릅니다. 전세계 스키메이커가 4년전부터 카빙모델만을 생산하니 이제는 특별히 카빙스키라고 말할 필요가 없어졌지요.

자, 이제 카빙스키까지 갖췄으니 카빙테크닉으로 스키잉을 즐기보시지요. 우선 멋진 슬로프를 머릿속에 떠올리세요. 카빙감각은 롱턴부터 쇼트턴으로 가면서 느끼도록 합시다. 요령은 첫째, 몸중심을 정확히 스키중앙에 두세요. 그래야 회전시 스키가 잘 휩니다.

둘째는 그 상태로 가슴과 스키의 방향을 같게 유지합니다. 이때 몸을 가만히 회전호 안으로 기울여 사이드컷만으로 회전하는 것을 느껴보세요. 세번째는 조금씩 몸을 반대편으로 기울여 스키가 반대 방향으로 휘며 회전하는 것을 느끼세요. 엣지(플레이트의 양옆 날)로만 타는 느낌을 얻을 수 있을 거에요. 설명이 더 필요하다고요? 인터넷전자신문 마이다스동아일보의 ‘박수철의 스키세상’(ski.donga.com)으로 오세요. 무료클리닉 기회도 드립니다.

박수철〈한국데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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