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연의 Man's클리닉]'남성' 숨어있는 1인치?

  • 입력 1999년 9월 12일 17시 50분


박세리에 이어 153㎝의 단신 김미현이 미국 골프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슈퍼 땅콩’인 그의 경기모습을 보면 클럽에 눈이 간다. 키에 비해 유난히 길어 보이는 샤프트가 다소 불안해 보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샤프트가 길어지는 추세다. 드라이버 시장에서도 롱드라이버가 인기라고 한다.그런데 문제는 샤프트가 길어지면 임팩트가 불안해 진다는 점이다. 방향과 길이, 이 두마리 토끼를 잡기 어렵다는 것은 골프를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알 것이다.

비뇨기과 분야에서도 ‘샤프트 길이’를 늘리는 남성들이 많아지고 있다. 의학적으로 정상이라고 해도 막무가내로 수술을 받겠다고 고집 피운다. 정신적인 안정이나 성취감이 그라운드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처럼 남성이 ‘길이’때문에 고민을 하고 침실에서 위축된다면 치료대상이다.

페니스의 3분의 1정도는 치골 아래쪽에 감춰져 있다. 이 ‘속 페니스’는 치골에 묶여 밖에 있는 페니스를 지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이를 묶고 있는 인대의 일부를 잘라 안에 숨어있는 페니스를 밖으로 뽑아내는 기술이 개발됐다. 요즘 TV광고에서 “숨어있는 1인치를 찾았다”고 하는데 꼭 그런 의미다.

골퍼들의 관심사는 역시 비거리다. 여기에는 조금이라도 홀에 가까이 가려고 하는 남성다운 본능이 담겨있는 것이다. 하지만 샤프트 길이가 곧 승리를 이끄는 것은 아니다. 스윙 스피드나 스타일, 스윙궤도와 같이 자세와 솜씨가 뒤따라줘야 한다. 골프가 곧잘 섹스에 비유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02―539―7575

이무연(굿모닝남성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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