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인터뷰]獨서 6년째 유학 박완웅씨

  • 입력 1999년 8월 15일 19시 59분


“휴게소마다 특성이 있고 들어서면 아늑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말 그대로 운전자들이 휴식하는 곳이란 생각이 듭니다.”

독일 도르트문트대에서 6년째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박완웅(朴完雄·32)씨. 박씨는 “독일 등 유럽의 고속도로 휴게소와 비교하면 우리의 고속도로 휴게소는 운전자의 피로를 덜어주기 보다는 짜증을 더해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박씨가 꼽는 대표적인 차이는 휴게소 직원들의 서비스 정신.

인천에 살았던 박씨는 잠시 귀국해 휴가철에 강원도로 가던중 영동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자동판매기를 이용하다 고장이 나 동전만 삼키고 음료수가 나오지 않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휴게소 어디에서도 자판기 관리직원을 찾을 수 없어 동전을 포기하고 말았다.

이에 비하면 그가 6월 초 독일 남부의 한 한적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겪은 경험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오후 11시경 휴게소에 설치된 즉석사진기로 사진을 찍었으나 사진 상태가 만족스럽지 않았다. 혹시나 하고 휴게소 사무소측에 문의하자 늦은 시간인데도 곧바로 책임자가 나타나 정중한 사과와 함께 기계를 수리해 줬다는 것.

독일의 고속도로 휴게소는 자체 관리도 철저하지만 이용객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식당이나 화장실 등 모든 시설이 매우 청결하다고 박씨는 말한다. 박씨는 무엇보다 고속도로 휴게소가 호텔을 갖춘 곳부터 간이화장실과 벤치 정도만 있는 곳까지 골고루 갖춰져 있어 언제나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부럽다고 말했다.

〈도르트문트〓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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