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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Business]TV마다 「화장실 유머」가득

입력 1999-07-25 20:02업데이트 2009-09-2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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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극장가에는 거친 언어와 성행위 장면, 그리고 소위 ‘화장실 유머’로 가득찬 영화들이 내걸렸다. 그런데 가을철 TV 프로그램에서도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9월 폭스 TV는 ‘액션’이라는 제목의 코미디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여지껏 공중파 방송에서 들어본 적이 없는 상스러운 말들로 가득차 있다.

물론 문제되는 부분은 소리가 나지 않도록 처리했지만 배우들의 입술 모양을 보면 무슨 말인지 쉽게 알 수 있다. 게다가 매춘 여성이 영화배우의 바지에 손을 올려놓는 장면, 아버지가 아직 10대도 되지 않은 딸과 함께 앉아서 자신의 성기 크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까지 있다.

폭스 TV는 방송사들이 가장 많은 광고 수익을 벌어들이는 시간인 목요일밤에 ‘액션’을 방영할 예정이다. 목요일 밤에는 영화 광고가 특히 많이 방영되는데 대부분이 ‘액션’이 목표로 하고 있는 젊은 남성들을 겨냥한 것임은 물론이다.

이처럼 상스럽게 여겨지던 작품들이 이제는 TV 방송에까지 밀고들어온 것에 대해 방송사 중역들과 사회학자들은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그리고 방송업계가 재정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기준이 바뀜에 따라 대중매체에 가해졌던 제한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업계에서 ‘불쾌한 오락물’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같은 작품을 가장 선호하는 계층은 25세 이하의 소년들과 남성들이다. 이들은 이미 할리우드 영화의 가장 충실한 팬임을 스스로 입증했을뿐만 아니라 TV 광고업자들이 선호하는 그룹 중 하나로 자리를 굳혔다. 그 결과 사춘기 소년들의 상스러운 유머가 미국 대중문화의 상당 부분을 지배하게 된 것이다.

TV 광고업자들이 소년들과 젊은 남성들을 선호하는 이유는 이들이 TV를 많이 보지 않으면서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수입의 상당부분’을 기꺼이 오락에 사용하는 계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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