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인구 60억명시대]자연파괴 응보 환경재앙 우려

입력 1999-07-08 19:18수정 2009-09-23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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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자연을 두려워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 자연이 인간을 두려워하고 있다. 6500만년 전 시작된 신생대는 46억년 지구 역사에서 가장 다양한 생명체가 번성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인간의 자연파괴로 불과 30년간 지구 위의 생물 종류는 절반으로 줄었다.』

환경전문가이기도 한 미국의 앨 고어 부통령은 ‘위기의 지구’란 저서에서 인간에 의한 환경파괴의 실상을 이같이 지적했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가 갑작스레 변한 것은 산업혁명 이후의 화석에너지 다소비형 산업사회와 20세기 후반들어 본격화된 인구폭발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인류가 지구상에 출현한 이래 1945년까지 세계인구는 20억명. 그러나 그후 불과 50여년 만에 60억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인간에 의해 공격받고 파괴당한 자연환경은 이제 ‘인간에 대한 복수’를 예고하고 있다. 아니, 환경의 반격은 벌써 시작된 것인지 모른다.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최근 남태평양의 섬나라인 키리바시의 2개 섬이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지도에서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작년 8월 보고서에서 남극의 평균온도가 최근 50년간 2.5도 높아짐에 따라 남극의 영구 빙붕(氷棚) ‘라센 B’에 균열이 생겨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환경단체 월드워치는 98년 ‘지구촌 통계’에서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96년 600억달러, 97년 920억달러의 손실이 생겼다고 밝혔다.

세계 각국은 97년 12월 교토(京都)협약을 통해 지구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감축에 합의했다. 2008년부터 5년간 미국 일본 유럽연합(EU)국 등 38개국은 90년에 비해 연평균 5.2%의 비율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인구폭발은 ‘지구의 허파’인 삼림도 파괴해 사막화를 부추기고 있다. 인구폭발의 중심지인 아프리카 중남미 아시아지역에서는 농지와 목축지 확보를 위해 삼림을 없애고 있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95년 보고서에서 한해 1600여만㏊의 삼림이 사라진다고 밝혔다.

인구집중에 따른 도시 건설, 생존에 필요한 땔나무와 주택 재료, 육식을 위해 필요한 풀밭 조성 등 갖가지 이유로 사라지는 삼림과 토양파괴는 온난화와 함께 사막화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21세기 중반에 세계 인구가 100억명을 넘어설 경우 인류의 생존은 지구환경과 얼마나 조화를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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