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이야기]비스토 vs 마티즈

  • 입력 1999년 7월 25일 18시 39분


지난해 벌어졌던 대우자동차 마티즈와 현대자동차 아토스의 경차 판촉전은 일단 마티즈의 승리로 끝났다. 마티즈는 국내 경차시장에서 68%의 점유율을 보이면서 리딩브랜드로 자리잡은 것.

그러자 기아자동차가 비스토를 출시하며 협공에 나섰다. 비스토 광고의 주요 컨셉은 ‘기아강차’. 왜 경차광고에 강차라는 표현을 택했을까.

기아측이 실시한 소비자 조사결과 마티즈는 저렴한 유지비와 세련된 디자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디자인에 대해서는 기존의 아토스광고에서도 강조됐기 때문에 기아 비스토는 새로운 이슈로 강하고 튼튼함을 선택한 것이다.

제복을 입은 외국 여성이 제복을 벗어던지고 비스토를 타는 TV광고에는 당초 ‘어느 주차원의 하루’라는 자막이 없었다. 하지만 경찰관으로 생각하는 시청자가 많아 자막을 삽입했다고.

대우자동차는 비스토에 맞서 최근 ‘세상을 사로잡은 차’라는 슬로건 아래 ‘대한민국의 대표경차는 마티즈’라고 강조하고 있다.

외국모델을 기용한 비스토와 달리 여대생 탤런트 채림을 등장시켜 ‘대한민국 파이팅! 마티즈 파이팅!’이라는 다소 애국적인 접근법으로 나섰다.

이탈리아로 배낭여행을 떠난 학생이 거리에서 마티즈를 보며 자랑스런 한국을 느낀다는 내용으로 이탈리아에서 출시 두 달여만에 2만대가 팔리는 인기를 끈 점을 부각.

촬영은 영화 ‘로마의 휴일’로 널리 알려진 ‘스페인광장’에서 진행됐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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