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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6월 16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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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날 D-200일 특별기획으로 본보(A9면)가 소개한 지구촌의 2000년 맞이 기획은 나라마다 21세기를 자국의 세기로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펼치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영국의 밀레니엄 돔 건설은 이미 잘 알려졌지만 그밖에 파리∼런던을 오가는 오리엔트 특급열차가 운행되고 이집트가 피라미드, 중국이 만리장성을 이용해 오페라를 기획한다는 것이 흥미롭다.
▽심지어 남태평양의 작은 나라인 피지와 키리바시공화국은 내놓을 만한 시설도 역사도 없자 서머타임까지 동원해 2000년의 첫 태양이 뜨는 나라임을 내세워 관광객을 모으는 기발한 경쟁까지 벌인다는 소식이다. 온 세계가 2000년 맞이 준비에 한창이고 서울에서 평화의 염원으로 가득찬 새 천년 사업이 발표되는 날 아침 공교롭게도 남북한 간에는 서해에서 교전이 벌어져 우리 국민은 물론 세계인들을 놀라게 했다.
▽일부 관념적이고 이벤트성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우리의 새 천년사업이발표되는날, 서해에서 들려오는 포성은 북한이 다음 세기에무슨플랜을갖고 있는지 궁금하게 한다. 이른바 ‘주체(主體)’ 연호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런것이없다면할 수 없지만 혹시‘적화통일’이라면 그것은 역사적으로 판명된 망상임을 북한지도자들이 깨달았으면 한다. 북한도 21세기 화두는 역시 ‘평화’여야 한다.
〈임연철 논설위원〉ynch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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