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엠블럼-마스코트 『개최국이 보여요』

  • 입력 1999년 5월 31일 19시 29분


월드컵 축구 각 대회를 상징하는 엠블럼과 마스코트는 66년 영국대회때 처음 도입됐다.

이후 지난해 프랑스월드컵대회까지 9개 대회의 엠블럼과 마스코트는 모두 개최국을 상징하거나 대회의 특징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디자인을 채택했다.

82스페인대회와 90이탈리아대회, 94미국대회가 개최국의 국기를 단순화시켜 엠블럼을 제작했다면 78아르헨티나대회는 자국의 축구국가대표팀 유니폼을 형상화했다. 또 86대회는 축구공을 사이에 두고 전세계인의 축제를 상징하는 지구의를 양쪽에 배치, 멕시코에서 열리는 두번째 대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98프랑스월드컵에서는 축구공이 마치 해가 돋듯 지구 표면 위로 떠오르는 모습을 디자인, 20세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세기로 도약하겠다는 진취적인 의지를 나타냈다.

대회의 상징성뿐만 아니라 개최국의 수익사업 소재로도 인기가 높은 마스코트는 대부분의 사람이나 동물을 캐릭터화해 제작했다.

70멕시코대회, 74독일대회, 78아르헨티나대회는 개최국을 상징하는 모자나 유니폼을 입은 소년을 등장시켰고 86멕시코대회에서는 콧수염을 기른 전통 의상의 멕시코 남자를 소재로 했다. 또 90이탈리아대회에서는 축구공 머리에 이탈리아 국기 색깔의 몸통을 가진 사람을 추상화해 만들었다.

동물 캐릭터는 66영국대회때 사자 ‘윌리’가 첫선을 보인 이후 맥이 끊겼었으나 94미국대회때 축구공을 밟고 있는 개 ‘스트라이커’가 재등장했고 98프랑스대회에서는 수탉 ‘푸틱스’가 선을 보였다.

82스페인대회는 개최국의 특산품인 오렌지를 깜찍한 모습으로 의인화,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은 당초 2002년 월드컵때부터는 엠블럼을 직접 제작, 올림픽 오륜마크처럼 영구 사용할 방침이었다. 지금까지 엠블럼 제작을 개최국에 맡기다 보니 FIFA 상징성이 모자랐다는 판단에 따른 것. FIFA는 그러나 회원국간에 합의가 안된 상태에서 특정 대회 엠블럼을 영구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2002월드컵 엠블럼을 단일 대회용으로 한정하되 FIFA의 상징성을 감안해 직접 제작하기로 방침을 바꿨었다.

31일 2002 월드컵 엠블럼을 발표한 FIFA와 한일 조직위원회는 9월말 마스코트를 발표할 예정이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