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한솔PCS 텔레서비스 김지숙씨

  • 입력 1999년 5월 3일 19시 49분


한솔PCS 고객상담을 전담하고 있는 텔레서비스㈜의 김지숙(金池淑·27)씨는 출근시간 때면 입가에 웃음이 번지곤 한다. 매일 아침 유니폼으로 갈아입을 때마다 동료들과 함께 만든 ‘촌스러운’ 사가(社歌)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랑의 가족….” “밝은 마음 친절한 미소….”

저마다 한구절씩 흥얼거리느라 탈의실 분위기가 들썩거리면서 고객과의 상담을 위한 하루의 충전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외주를 통해 사가를 제작하는데 비해 이 회사는 97년 창업과 함께 직원들이 직접 만든 곡을 사가로 채택했다. 김씨는 1기 신입사원으로 입사, 동기 80여명이 참여한 사가 경진대회에서 ‘마음과 마음을 전하는 우리는 사랑의 가족’으로 시작하는 사가를 만들었다.

입사 전 유치원교사로 근무하며 피아노를 치고 동요를 부른 경험을 살려 사가 작곡에 한몫 한 것.

경진대회에서 뽑힌 6곡의 서투른 사가를 감각있는 2,3명의 사원이 편집, 하나의 사가로 종합했다. 녹음과 비디오 제작도 사원들이 직접 맡았다.

김씨는 “단순한 멜로디에 쉬운 가사지만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사가”라고 자랑한다. 노래 속에 담긴 애사심만은 어느 회사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얘기.

채철훈사장(44)은 “사원들이 하나로 단합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사가제작을 사원들에게 맡겼다”며 “자신과 회사를 사랑하며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같아 흐뭇하다”고 말했다.

‘밝은 미소 속에 사랑이 넘치는 우리는 하나, 밝은 마음 친절한 미소 따뜻한 사랑 담아서, 세계로 미래로 텔레서비스….’

〈박정훈기자〉hun3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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