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기획]「1천년 회고」 6대 연속 기획

  • 입력 1999년 4월 20일 19시 55분


코앞으로 다가온 새천년은 벌써부터 수많은 기대와 불안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기독교 신자들은 정말로 다가올지도 모르는 심판의 날에 대비하고, 새천년에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은 Y2K가 핵 발전소 항공사 교통신호등 등을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고 걱정한다. 그런가 하면 그냥 숫자가 바뀌는 것에 불과한 일에 왜 소란을 떠는지 모르겠다고 코방귀를 뀌는 사람도 있다. 또 내년이 서기 2000년이 되는 것은 서양식 계산법에 따른 결과일 뿐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실제로 이슬람교의 달력에 의하면 내년은 1420년이고, 유태교 달력에서는 5760년이다. 그리고 중국식 계산법에 따르면 내년은 토끼해이다. 학자연하는 사람들은 진짜 새천년은 서기 2000년이 아니라 2001년 1월1일부터 시작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너무 소란을 떨다보니 천년마다 한번씩 찾아오는 이 드문 기회에 우리가 정말로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제대로 신경을 쓰지 못하는 감이 있다. 서기 2000년을 거대한 생일잔치로 비유한다면 생일은 축하해야하는 날인 동시에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을 되돌아 보아야하는 날이기도 하다. 뉴욕타임스의 타임스매거진은 4월18일부터 올 연말까지 계속될 6개의 특집시리즈를 통해 바로 과거를 돌아보는 작업을 할 계획이다.

1천년이나 되는 긴 시간동안 벌어진 일들을 한가지 관점에서만 바라보는 것은 분명 터무니없는 짓이다. 그래서 타임스매거진의 6개 특집은 각각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지난 1천년을 돌아본다.

먼저 18일에 발행된 첫번째 특집에서는 지난 1천년간 존재했던 모든 분야의 최고들을 꼽아 보았다.

5월 16일에 발행될 두번째 특집은 과거 1천년간 일어난 변화 중 가장 중요한 것, 즉 여성의 삶에서 일어난 변화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6월 6일의 세번째 특집 주제는 모험의 역사다. 여기에서는 실제로 일어났던 모험과 소설과 영화 등 인간의 상상 속에서 존재했던 모험 중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을 다룬다.

9월 19일의 네번째 특집은 예술의 역사를 다룬다. 역사가와 소설가들이 예술의 역사에 대한 글을 쓰고 예술가들이 지난 천년과 관련된 작품을 발표한다.

10월 17일의 특집 주제는 “내가 중심이 되는 시대”이다. 1천년 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씨조차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개인의 정체성의 비중이 놀랄 만큼 커진 사회에서 살고 있다.

마지막 특집인 12월5일의 특집은 서기 3000년의 사람들에게 우리가 전해주고자 하는 것들을 담은 타임스 캡슐의 제작을 소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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