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J리그]「고베의 희망봉」김도훈 발풀렸다

  • 입력 1999년 4월 18일 20시 48분


일본프로축구(J리그) 빗셀 고베의 간판 스트라이커인 한국인 스타 김도훈(29).

그가 17일 후쿠오카 아비스파와의 경기에서 시즌 3호골을 터뜨리며 추락위기에 빠진 팀의 새 희망봉으로 떠올랐다.

고베는 이날 경기에서 연장 접전끝에 1대2로 져 중간순위 15위로 바닥권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고베는 올시즌 중상위권 도약을 자신하고 있다.

이유는 일단 시동이 걸리면 무서운 폭발력을 과시하는 김도훈이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자신감을 되찾은데다 최근 팀 분위기가 급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

김도훈은 지난해에도 하석주의 가세 이후 시즌 막판 한달새 8골이나 기록, 득점랭킹 8위(17골)에 오르며 팀을 2부리그 탈락위기에서 극적으로 구해냈었다.

김도훈은 올시즌초 5경기 무득점에 그치며 극도의 부진을 겪었다. 팀도 동반추락, 1무4패를 기록했다.

반전의 계기는 고국땅에서 마련됐다. 지난달 29일 한국 대 브라질대표팀 친선경기. 이날 김도훈은 경기종료 직전 최성용의 어시스트를 결승골로 연결, 한국의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다음날 고베 선수단 전원은 숙소에 모여 이날 경기의 녹화 비디오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김도훈의 골장면엔 모두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환성을 내질렀다. 이어진 연습때 선수들의 움직임이 달라진 것은 물론.

사기가 오른 고베는 10일 제프 이치하라전에서 김도훈(2골 1도움) 하석주(1골) 최성용(1도움) 등 ‘황금 트리오’의 활약에 힘입어 4대3의 짜릿한 재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시즌 첫 승을 올렸었다.

가와가쓰 고베감독은 “비록 17일 경기에서 졌지만 김도훈이 되살아난만큼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그에 대한 큰 기대를 나타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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