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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4월 15일 1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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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의 말썽꾼’ 존 댈리(33·미국)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귀중한 체험을 했다. 자신의 전속 캐디인 브라이언 알렉산더가 출전한 골프대회에 ‘캐디의 캐디’로 나선 것.
15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노스크리크GC에서 벌어진 미국후터스투어 99골드스트라이크 카지노클래식 첫 라운드에 앞서 열린 연습라운드. 댈리는 10㎏이 넘는 골프백을 메고 4시간여 동안 18홀을 돌며 어렴풋이 알고 있던 캐디의 고충을 직접 체험했다.
올초 어니 엘스를 시작으로 타이거 우즈, 마크 오메라 등 톱랭커들이 잇따라 자신들을 메이저대회 정상으로 이끌었던 전속캐디를 해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면 하나의 ‘신선한 감동’.
후터스투어는 미국 남자프로골퍼의 첫 등용문.각 대회 우승상금이 1만5천달러 안팎인 후터스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미국PGA투어의 마이너리그격인 나이키투어에 진출할수 있다.
97US오픈 2라운드 경기도중 ‘무단잠적’하는 등 그동안 캐디 알렉산더를 여러차례 황당하게 만들었던 댈리가 이번 일로 정신을 차렸을까 궁금하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