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오래된 정원(57)

  • 입력 1999년 3월 7일 20시 06분


막내가 다가와 물었다.

무슨 차를 드리께라우?

멋멋이 있는디….

모과차, 녹차, 유자차, 대추차도 있고오.

대추차나 하나 줘 봐.

아저씨는 멋을 자실라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형사에게 말했다.

얘기가 다 끝난 것 같은데 이만 실례하겠소.

하고 돌아서자 사내가 따라 나왔다.

이거 참, 안됐습니다. 나두 이러구 싶지는 않었지만 위에서 가보라니까.

예에 그러시겠지요.

나는 그냥 휘적휘적 오솔길을 올라 윗집으로 향했다. 순천댁의 막내 아들은 조금 당황했는지 빠른 걸음으로 내 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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