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9표차 당진군’…김낙성당선자 “한표가 이리 소중한줄은…”

  • 입력 2004년 4월 16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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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군의 자민련 김낙성(金洛聖·61) 후보는 16일 오전 5시반경 이 지역 선거관리위원장이 “9표차로 당선됐다”고 선언하자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 후보의 득표수는 1만7711표. 차점자인 열린우리당 박기억(朴基億·41) 후보에 비해 불과 9표 많은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가장 근소한 표차였다. 16대 총선 때는 경기 광주시에서 3표차로 승패가 갈렸다.

15일 오후 6시반부터 시작된 개표는 검표 재검표를 포함해 세 차례나 진행됐다. 11시간 동안의 개표에서 1, 2위가 10여차례나 엎치락뒤치락 하는 등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처음엔 김 후보가 25표차로 이겼다. 그러나 비례투표함 47개에서 지역대표 투표용지 84장이 나와 검표한 결과 표차는 13표로 줄었다. 이에 박 후보측이 재검표를 요청했고 그 결과 일부 무효표가 유효표로 확인되면서 9표차로 김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당진군수 3선 경력의 김 후보는 “한 표가 이렇게 소중한 줄 몰랐다”며 “유권자 한 분 한 분의 뜻을 가슴에 새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 후보측은 대전지법 서산지원에 투표함 보전신청을 냈다.

박 후보측은 “무효표의 선정 기준이 모호해 정밀한 재검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법원에 보전신청을 냈다”고 말했다.

당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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