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챔프결정1차]현대-삼성 28일 괴짜 대결

  • 입력 1998년 10월 26일 19시 43분


‘톡톡 튀는 개성이 승부를 가른다.’

28일 오후 7시 울산공설운동장에서 열리는 울산 현대 대 수원 삼성의 98현대컵 K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부처는 ‘괴짜 스타’의 맞대결.

삼성에 ‘신세대 스타’ 고종수가 있다면 현대에는 ‘공격하는 골키퍼’ 김병지와 유상철 정정수가 괴짜 스타.

이들은 간혹 어이없는 실책을 저지르기도 하지만 배짱이 두둑해 큰 경기에서는 진가를 발휘한다.

평소 골문을 비우고 자주 뛰쳐나오는 바람에 고재욱감독의 골치를 아프게 했던 현대의 GK 김병지가 포항스틸러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것이 그 예.

이날 김병지가 공격에 가담한 것은 교과서적인 팀전술에 익숙해 있던 선수라면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일.

머리를 노랗게 염색한데다 머리띠에 목걸이까지 하고 나오는 못말리는 ‘아빠 선수’ 유상철과 귀고리를 한 정정수 등도 튀는데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

원래 수비수였던 유상철은 프랑스월드컵 벨기에전에서 골을 넣은 뒤 공격수로 변신해 올 시즌 14골로 득점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또 29세의 고참이지만 몸치장은 신세대 못지 않은 정정수도 상대의 허를 찌르는 독창적인 플레이로 어시스트 랭킹 1위에 올라있다.

삼성은 ‘럭비공’이라는 별명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20세의 고종수가 공수의 핵.

고종수는 청소년대표 시절 건방지다는 이유로 대표팀에서 탈락하기도 했지만 프로에 입단한 뒤 팀을 생각하는 신세대 스타로 자리잡았다.

고종수는 “포지션에 구애받지 말고 마음대로 현대 문전을 휘저으라”는 김호 감독의 특명을 이미 받아놓은 상태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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