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腸질환엔 「식이요법」이 최고

  • 입력 1998년 10월 20일 19시 20분


“장(腸)은 편안하세요?”

신경쓸 일이 많은 IMF시대. 스트레스에 유난히 예민한 장이 불편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동물성 기름이나 각종 식품 첨가물의 섭취가 많아지는 등 식습관이 변한 것도 한 원인. 전문의들은 장질환의 치료에는 식이요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우리나라 인구의 15%, 직장인의 50∼60%가 겪는 흔한 질병. 3개월 이상 아랫배가 심하게 아프거나 설사 또는 변비에 시달리는 증상을 보인다. 지나치게 꼼꼼한 완벽주의자나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에게 흔하다.대장에서 통증을 일으키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을 찾아볼 수 없고 단지 스트레스를 악화요인으로 추정. 대장 내벽이 지나치게 민감해 대장이 조금만 팽창해도 심한 통증을 느낀다.

치료에는 항경련제와 신경안정제 등의 약물을 사용하지만 배변습관을 바꿀 수 있는 식이요법이 권장된다. 당근 양상치 오이 양배추 곡물의 껍질이나 씨 등 섬유질이 장에 오랫동안 머무는 ‘용해성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이 좋다.

그러나 △최근 6개월 동안 체중이 10% 이상 감소했거나 △복통이 심해 잠을 깨거나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면 직장내시경과 대장X선검사를 받아 궤양성 장염이나 대장암인지 확인해야 한다.

▼궤양성 장염〓서구인에게 흔한 질병. 국내에서는 인구 10만명당 6.6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최근 급증 추세. 자가면역체계 이상으로 대장내벽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랫배가 아프고 변에 피가 나오는 증상을 보인다. 재발하기 쉬우므로 부작용이 적은 항염증제로 오랫동안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방치하면 암으로 진행할 위험이 크다. 완치는 어렵지만 적절히 치료하면 환자의 80∼90%가 호전된다.

약물치료의 효과가 없으면 수술을 받는다. 대장 전체를 잘라내는 경우에도 ‘항문보존 수술법’이 발달해 인공항문을 부착할 필요가 없다.(도움말〓서울대의대 소화기 내과 송인성교수 02―760―3344, 성균관대의대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박용우교수 02―739―3211)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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