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춘기/출판계불황 자성계기 삼아야

  • 입력 1998년 10월 13일 19시 18분


요즘 출판계의 상황이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몇년전 출판사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자승자박의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불황의 원인은 여러가지 구조적 문제를 차치하고 출판계 자체에도 있다는 말이다.

우리나라 출판사에서 발행되는 책가운데는 우선 책다운 책이 많지 않다. 무수한 중복 출판, 베끼기 출판, 수준이 떨어지는 책의 남발 등.

양적으로는 세계 수준이면서 질적으로는 초라하기 그지 없는 출판계의 현주소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치밀한 기획과 뛰어난 아이디어를 갖고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책은 출판할 생각을 말아야 한다. 재고도서 반품도서 덤핑도서와 출판하자마자 폐지로 변하는 신간도서 등의 악순환의 폐해는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하며 매우 심각하다.

김춘기(전출판인·인천 부평구 부평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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