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예니」 한반도 관통…10여명 사망·실종

  • 입력 1998년 9월 30일 19시 36분


제9호 태풍 ‘예니’가 30일 오후 3시 전남 장흥지방에 상륙, 남부지방을 강타했다.

전국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려 10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농경지 5만1천여㏊가 침수돼 쌀 수확량 감소가 예상된다.

또 전국에서 주택 45채가 물에 잠기는 등 막대한 재산피해가 났다.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한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남부지방을 휩쓴 태풍은 경북과 강원 영동지방을 거치면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변해 1일 오전3시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30일 호남지방에 상륙한 태풍은 시간당 43㎞의 속도로 북동진해 영남과 강원 영동지방을 지나 동해쪽으로 빠져나간 뒤 1일 새벽 소멸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풍이 상륙함에 따라 한반도 전역이 태풍의 직접영향권에 들어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비롯한 전국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다.

태풍의 영향으로 30일 제주도와 영호남 등 남부 전역과 서해 남해 동해 전해상에 태풍경보가 발령됐으며 충청과 강원 영동지방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영산강에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홍수경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열대성 저기압으로 변한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1일까지 전국에 최고 1백8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30일 오후4시 현재 지역별 강수량은 제주도 한라산 성판악 5백43㎜를 비롯해 △포항 4백1 △거제 3백87 △남해 3백76 △제주 2백89 △광주 2백33.4 △부산 1백77.7 △서울 26.6㎜ 등이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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