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임재룡/출근길 輪禍틈타 택시 바가지합승 씁쓸

  • 입력 1998년 1월 13일 10시 08분


9일새벽 아산∼천안 국도에서 아찔한 교통사고를 당했다. 전날 내린 폭설로 도로가 결빙된데다 짙은 안개가 시야를 막아 빚어진 연쇄추돌사고였다. 새벽6시 아산을 출발한 버스가 사고지점에 이르러 정체된 차량을 발견하고 제동을 걸었으나 그대로 미끄러지며 앞선 차량 3대를 추가로 들이받고서야 멈췄다. 다행히 크게 다친데는 없었고 현장에서 택시를 합승할 수 있었다. 그런데 불과 5,6㎞거리를 가는데 기사는 합승객 모두에게 1만원씩 요구해 어이가 없었다. 출근시간이 촉박해 따지지 못하고 달라는 대로 다 주고말았지만 몸과 마음이 함께 멍들어야 했다. 우리 주위에는 남의 불행을 자신의 행운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왜 그리 많은가. 대전으로 향하는 출근길의 고속도로도 여기저기 대형 교통사고로 아수라장이었다. 이른 새벽인데도 어떻게 알았는지 견인차들이 벌떼처럼 몰려들어 오히려 소통을 방해하고 있었다. 자신만 살찌우려는 모습들이 안타까웠다. 임재룡(대전 서구 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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