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쑤시고…저리고…시리고…「겨울 불청객」 신경통

  • 입력 1998년 1월 12일 20시 22분


날이 추워지면 ‘신경통’이 부쩍 심해진다. 손발이 차고 시리거나 허리 어깨가 쑤시기도 하고 다리 통증이 심해져 밤잠을 설치는 경우도 있다. 원래 신경통이란 말은 병명이 아니라 저리거나 쑤시는 증상을 통칭해서 부르는 일반용어. 아픈 원인도 신경의 이상뿐 아니라 혈액순환장애, 근육의 손상 등 여러가지다. 겨울철에는 혈관이 수축되기 쉬워 혈액순환장애가 많이 나타난다. 혈액순환 장애는 콜레스테롤이나 지방 혈전(피떡) 등이 혈관벽에 쌓여 핏줄이 좁아짐으로써 생기는 수가 많다. 또 외상이나 동상, 추위나 스트레스로 혈관이 위축돼 순환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서울대병원 이상철교수(통증클리닉·02―760―3484)는 “주로 노인층에 혈액순환 장애가 많으나 젊은 여성 가운데도 레이노드증상이라 하여 찬 곳에 갔을 때 손발에 피 순환이 안돼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한다. 작은 혈관이 막혀 손가락 발가락이 괴사하는 버거병은 혈관이 막혀 생기는 대표적인 질병의 하나. 주로 담배를 많이 피는 사람에게 흔하다. 허리 디스크(추간판 탈출증)가 있어도 다리가 저린 방사통과 함께 혈액순환장애가 올 수 있다. 척추 추간판이 삐져나와 다리로 가는 신경을 심하게 누르면 다리 근육이 지나치게 수축돼 근육 사이로 지나가는 혈관이 눌리기 때문. 당뇨병은 혈관과 신경 모두에 문제를 일으킨다. 핏속의 과도한 당분이 혈관벽이나 신경에 손상을 주어 발과 다리에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것. 근근막 증후군이나 오십견 등은 오랫동안 근육에 무리가 가해져 나타나는 근육형 신경통. 근근막 증후군은 어깨나 등의 아픈 부위가 딴딴하게 띠처럼 이어지고 그 중 한곳(통증 유발점)을 누르면 엄청난 통증이 온다. 몸을 제대로 풀어주지 못하고 경직된 자세로 사무일을 하는 사람에게 흔하다. 팔을 옆으로 올리거나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오는 오십견은 40대 이상에 많다. 갑자기 무거운 짐을 나른다든가 과거에 팔을 혹사한 적이 있을 때, 혹은 외상이나 목디스크 당뇨병 등에 의해 나타난다. 이같은 각종 통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증세가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평소 몸을 따뜻하게 하고 적절한 운동으로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통증도 조기에 수습하는 것이 경제적. 증세가 약하면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로 대부분 증상이 좋아진다. 그러나 통증이 심하게 오래 지속된다면 통증 전문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통증치료실에서는 신경치료제 주사로 교감신경의 활동을 억제, 혈관을 이완시켜 혈액순환장애를 치료한다. 또 시리거나 저린 통증에는 약물로 척추나 말초신경 등의 감각신경을 조절해 통증을 없앤다. 연세신경통증클리닉 이효근원장(02―3461―0775)은 “신경 통증 치료는 치료효과를 즉시 알 수 있고 그 효과가 수년간 지속된다”며 “부작용도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이교수는 “신경통환자들이 자주 쓰는 소염진통제는 종류에 따라 부작용이 다양하므로 의사와 상담해 자신에게 좋고 나쁜 약을 알아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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