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채 과연 안전한가…증권사에 문의 빗발

  • 입력 1998년 1월 11일 21시 20분


“내가 산 회사채는 안전한 겁니까.” 요즘 증권사에는 이런 질문을 던지는 일반투자자들의 문의전화로 업무가 마비될 정도. 회사채는 시중금리가 급등하면서 연 25%안팎의 수익률을 내는 등 ‘뜨는’ 상품이 됐다. 그런데 개인투자자들은 ‘원리금 보장여부’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회사채가 뭐기에〓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위해 발행하는 채권. 통상 3년짜리로 지급보증 기관의 보증을 받아 수십억∼수백억원 발행된다. 개인들이 직접 창구에서 회사채를 사는 일은 드물었지만 고수익 장기상품으로 부각되면서 갑자기 인기품목이 됐다. 회사채 중개기관인 증권사들도 은행 투신 등 기관투자가들이 자금난으로 회사채 매입이 부진하자 개인들을 대상으로 회사채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왜 불안한가〓회사채 지급보증을 선 보증보험사의 부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 그동안 회사채 보증을 도맡아온 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때문에, 증권사는 보증섰다가 해당 회사의 부도로 대신 물어줄까봐 보증을 기피하고 있다. 그러자 한국 대한 등 2개 보증보험사들이 나선 것. 이들은 작년 12월 발행한 회사채 7조3천8백78억원중 98%에 대해 지급보증을 섰을 정도. 현재 보증잔액만 약 4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금융계는 추정하고 있다. 작년말 현재 한국보증보험의 누적순손실은 3천8백14억원, 대한보증보험은 3천8백45억원. 두 회사의 경영상태가 썩 좋지 않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이 고민을 하게 된 것이다. ▼원리금은 떼이지 않나〓우선 발행회사가 안전하면 아무 탈이 없다. 발행회사가 부도난 경우 은행보증 회사채는 은행에서 대신 갚아준다. 보증보험이 보증을 선 회사채 가운데 ‘만기가 2000년말 이전인 회사채’는 정부가 원리금을 지급보장한다. 그런 회사채라도 보증보험사가 부도가 나는 경우 다른 보증보험사로부터 다시 보증을 받지 못하면 원리금 지급보장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강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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