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동화/교포 달러송금운동에 『감사』

  • 입력 1997년 11월 29일 09시 00분


미국에 사는 누님한테서 전화가 왔다. 한국경제가 심각하다는 소식에 걱정이 크다며 조금이나마 보탬도 될겸 선물로 달러를 송금해 주겠단다. 누님네는 15년전 소규모 제조업을 경영하다 도산해 고난을 겪은 끝에 어쩔 수 없는 돌파구로 조국을 떠나야만 했었다. 이민생활 초기의 어려움 속에서도 조국에서 진 빚을 갚느라 꼬박꼬박 송금해 채권자들을 감동시키기도 했다. 그동안 승용차 안에 항상 태극기를 달고 다니면서 조국을 생각하고 자녀들한테도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만은 반드시 모국어를 사용하도록 했다. 이땅에서 아픈 추억이 많은 누님이었지만 조국의 경제적 어려움을 안타깝게 생각해 다소나마 달러를 송금해주겠다는 얘기였기에 나는 굳이 사양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웃 교민들에게도 고국에 달러를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는 말까지 했으니 염치없음에 송구스럽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숨은 달러 찾기 운동」이, 해외에서는 「조국에 달러 보내기 운동」이 활기차게 전개되고 있다. 이국땅에서도 조국사랑을 실천하는 누님께 존경과 사랑을 보낸다. 김동화(대전 서구 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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