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세계 최고액 대회 탄생…담배인삼公 내달 창설

  • 입력 1997년 10월 27일 06시 58분


총상금 15억5천만원의 사상 최대 규모 국제 바둑대회가 다음달 창설된다. 이에 따라 한국은 국제대회 상금 규모가 일본의 10배가 넘는 50억원을 돌파, 바둑의 「황금시장」으로 자리잡는다. 25일 바둑계에 따르면 한국담배인삼공사는 이르면 11월중 총상금 15억5천만원 규모의 국제바둑대회를 신설하기로 하고 한국기원과 개최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이같은 상금 규모는 삼성화재배(15억원) LG배(12억5천만원)를 앞지르는 것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담배인삼공사는 신설하는 세계바둑선수권대회의 명칭을 「정관장(正官庄) 홍삼배」 또는 「정관장 고려삼배」중에서 택일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관장은 정부가 관장하는 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을 뜻하는 것으로 품질보증의 상징이다. 이 대회는 특히 기존 국제대회와 달리 △시드 배정을 하지 않아 전원이 예선부터 출전하며 △해외기사의 출전비용을 일절 부담하지 않는 등 파격적인 오픈전 형태의 대회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따라서 전년도 우승자라 해도 그 다음해에는 다시 예선부터 참가해야 하며 외국기사들도 여비와 숙식비를 자비부담해야 한다는 것.담배인삼공사는 이 대회 우승상금을 3억원, 준우승 상금을 6천만원으로 각각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담배인삼공사가 이처럼 초대형 세계바둑선수권전을 추진하고 나선 것은 세계정상을 구가하고 있는 한국바둑의 상승세에 고려인삼을 묶어 「세계 1등 상품」의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 때문. 담배인삼공사가 세계바둑대회를 신설함에 따라 한국이 개최하는 국제대회의 총상금 규모는 88년 창설된 동양증권배(3억6천만원)와 진로배(5억5천만원), 지난해 출범한 삼성화재배 LG배를 포함해 총 52억1천만원에 달한다. 이는 국제대회를 1개씩만 개최하고 있는 대만(응씨배·12억원)과 일본(후지쓰배·우승상금 2천만엔)에 비해 월등히 큰 규모다. 〈최수묵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