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과 도시는 경제활동 환경이 다르다. 도시에서는 자영사업을 하든 회사에 근무하든 매달 소득(월급)이 발생하는 반면 농촌은 1년에 한두번 수확기 이후에 집중적으로 소득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도 현행 농가에 부과되는 공과금은 도시지역과 똑같이 전기료는 5일, 전화료는 25일, 의료보험 등 나머지 공과금은 말일까지 납부토록 되어있다.
이 때문에 우리 농민들은 현금을 제때 마련하지 못해 종종 연체료까지 물어야 하고 특히 얼마 안되는 공과금을 내기 위해 바쁜 농번기에도 멀리 읍내까지 수차례 나가야 하는 등 시간적 경제적 손실이 크다. 그래서 농촌지역의 공과금 납입기일을 농촌실정에 맞게 수확기 이후 한꺼번에 낼 수 있도록 통합 부과해 주기를 대다수 농민들은 바란다. 교통이 불편한 산간오지나 벽지의 경우 매달 나오는 공과금을 제때 내려면 한달에 서너차례씩 10여㎞ 떨어진 농협이나 우체국 은행까지 나가야 한다. 공과금을 도시와 구분해서 농촌지역은 수확기 이후 한날짜에 내도록 통합부과하고 납부방법은 일시납 분납 등 본인이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화하는 배려가 있어야 하겠다.
김정옥(경북 영천시 화북면 좌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