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은행 취업문 하반기『바늘구멍』

  • 입력 1997년 6월 24일 13시 55분


올 하반기 은행 취업이 유례없이 어려울 전망이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보 삼미 부도사태 등으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은행들은 하반기 대졸자 채용을 아예 없애거나 지난해 보다 크게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보철강의 주거래 은행인 제일은행은 금년 초만해도 신입 행원을 뽑을 계획이었으나 한보사태가 터지면서 감량경영 차원에서 3년동안 1천명을 줄이기로 해 하반기 채용계획을 취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3백20명 하반기 1백50명을 뽑았던 외환은행은 올 상반기 1백40명으로 채용인원을 대폭 줄인데 이어 하반기에는 한 명도 모집하지 않는 등 긴축 경영에 들어갔다. 동화은행도 작년 상반기 56명 하반기 34명을 채용했으나 올해는 상반기 27명을 뽑은 것으로 대졸자 신규채용을 마감했다. 조흥은행의 경우 작년 상반기 1백28명 하반기 1백73명을 뽑았으나 올해는 상반기에 겨우 29명을 뽑았으며 하반기에는 60명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서울은행도 작년 40명에서 올해는 20∼30명으로 줄일 계획이며 신한은행은 73명에서 60명으로 하반기 채용인원을 감축했다. 이밖에 한일 국민 기업은행 등은 아직까지 채용인원을 결정하지 못했으나 작년보다는 줄일 예정이고 한미은행은 신인사제도를 도입해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뽑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대졸자의 은행취업에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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