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무대]「새들도 세상을…」 재공연

  • 입력 1997년 6월 18일 20시 07분


○…새들도 세상을 등지고 떠나던 시절은 아주 옛날인 것인가. 오늘도 새들은 세상을 떠나가고 있는게 아닐까. 80년 5월 광주의 상처, 기막힌 정치상황, 커뮤니케이션의 단절과 지식인의 허위의식은 십수년이 지난 지금 본질적으로 달라진 것 같지 않다. 그래서 황지우 시를 토대로 88년 초연됐던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도 당시와 같은 공연형식과 개념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줄거리 전달보다는 시의 시각적 이미지를 스냅사진처럼 구성한 독특한 방식. 80년대를 배경으로 한 갖가지 부조리, 이기적인 지식인들의 행태 등이 척박한 시대 상황을 상징적으로 그려낸다. 예술의 전당이 초청한 연우무대의 연극. 김석만연출. 88년 주연을 맡았던 유태호 김미경 이두일 등이 다시 출연한다. 화 수 목 7시반, 금 오후4시 7시반, 토 일 오후3시 6시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02―580―1234 ○…신데렐라는 「신데렐라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왕자비로 간택된 여자는 유리구두에 맞춰 도끼로 발가락을 자른 신데렐라의 언니. 동화 「신데렐라」를 페미니즘 시각에서 다시 쓴 「동화본색(童話本色)」의 줄거리다. 신분상승에 성공한 가짜 신데렐라는 썩어가는 발과 깨진 행복에 좌절하고 진짜 신데렐라는 권력의 유혹을 거부한 채 떠나려 하지만 현실의 벽에 무너지며, 자신이 신데렐라라고 믿는 「미친 신데렐라」가 등장하는 등 우리시대 여성들의 모습이 작품속에 투영된다. 극단 사조 제작으로 김영환 연출. 20일∼8월3일 서울 동숭동 바탕골소극장. 평일 오후4시반 7시반, 토 일 오후4시 7시(월 공연없음). 02―833―9266 ○…지난해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남우주연상(남경읍) 음악상(최귀섭) 등 4개부문을 수상한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가 19일∼8월31일 서울 동숭동 인간소극장에서 앙코르 공연된다. 깊이 사랑하면서도 그것을 표현하는데는 서툴기 짝이 없는 무뚝뚝한 형제, 그 사이에 「실수」로 끼여들어 멋진 사랑파티를 벌여주는 웨딩센터 여직원의 이야기. 밥하고 콩나물 다듬는 일상생활을 노래로 옮긴 우리식의 음악, 작지만 아기자기한 무대구성과 연출이 돋보인다. 서울뮤지컬컴퍼니 제작. 오은희 극본 배해일 연출. 평일 오후7시반, 토 오후4시 7시반, 일 오후3시 6시. 02―508―8555 〈김순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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