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프로야구]선동렬「20S 속앓이」…5일째 등판기회놓쳐

  • 입력 1997년 6월 18일 20시 07분


선동렬(34·주니치 드래건스)이 초조하다. 「20세이브 이정표」를 눈앞에 두고 아예 등판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3일 한신 타이거스를 상대로 19세이브를 올릴 때만 해도 기세등등했다. 그러나 중간계투진이 무너진 소속팀 주니치가 한신에 나머지 두 경기를 역전패로 내주고 말았고 하루를 쉬고 17일 가진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경기에선 10안타를 치고도 완봉패를 당했다. 선동렬은 처음에는 『별 것 아니겠지 싶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18일 요코하마전마저 비로 취소되자 「아홉수 징크스」를 떠올리며 조바심을 내고 있다. 일본프로야구는 비로 경기가 취소돼도 다음날 연속경기를 하지 않고 추후에 일정을 잡아 경기를 치른다. 『오늘(18일)은 에이스 야마모토가 선발로 나오는 경기예요. 20세이브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심 얼마나 기대했는지 몰라요』 선동렬은 이로써 19세이브를 올린 뒤 닷새를 「개점휴업」 상태로 보내게 됐다. 게다가 그는 19일 요코하마와의 원정 마지막 경기에서마저 세이브 기회를 잡지 못하면 20일은 주니치가 경기가 없는 날이라 무려 일주일을 쉬어야 한다. 이는 지난 4월26일 요코하마전에서 7세이브를 따낸 뒤 5월5일 야쿠르트전에서8세이브를기록할 때까지 9일간을 쉰 데 이어 두번째로긴공백. 18일 현재 주니치의 성적은 57경기를 치러 27승30패로 리그 4위. 팀의 부진으로 최근들어 등판간격이 길어지고 있는 그로서는 이대로 가면 올시즌 50세이브 이상 가능할 것이라는 산술적인 계산이 45세이브로까지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된다. 원정숙소인 새터라이트호텔 한 모퉁이에서 줄기차게 내리는 비를 원망하며 담배를 피워문 선동렬의 눈길에는 아쉬움이 가득차 있었다. 〈요코하마〓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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