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경기 안산지역에 탈북자 정착 지원 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산 가족의 한사람으로서 반갑기 그지 없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시급히 해결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남북 이산가족의 상봉이다.
남북 이산가족들의 고통은 어떤 방법으로든 해소돼야 한다. 현재 남과 북에 흩어져 있는 일천만 이산가족들은 반세기의 긴세월을 혈육의 생사도 모른채 눈물과 한숨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남북 당국에 바라는 바 이산가족 중 노령자가 한 사람이라도 더 타계하기 전에 혈육의 생사라도 알도록 해주었으면 한다. 나아가 가능하면 판문점같은 곳에 면회소라도 설치해 그리운 혈육의 상봉이 이뤄질 수 있게 해주길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
이산가족들의 고통을 해소하는 일엔 남북 정부 당국의 성의있는 대책도 중요하지만 특히 남과 북의 양쪽 적십자사가 적극 나섰으면 한다. 좀더 능동적인 활동으로 이산가족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일에 앞장섬으로써 보람있는 결과를 맺어주길 바란다.
박애와 인도주의의 모체가 적십자사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이영실(서울 강서구 화곡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