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미국 北텍사스대 레온 카플만교수

  • 입력 1997년 6월 11일 08시 54분


『컴퓨터의2000년 문제는 사회 전반에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피해를 몰고올 것입니다』 최근 방한한 미국 북 텍사스대의 레온 카플만교수(49). 그는 세계에서 몇 안되는 2000년 연도표기 오류 문제의 전문가답게 첫 마디부터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그룹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50%에 달하는 기업들이 2000년 문제 해결에 나섰다. 미국 철도회사인 유니온퍼시픽은 이 회사 전산 프로그램의 82.5%가 연도 오류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밝혔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1백명의 인원이 몇 년간 프로그램을 바꿔야 한다. 카플만교수는 『더군다나 미국 정부와 공공기관의 전산망은 연도 문제에 대한 기본인식조차 제대로 안된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2000년 문제의 피해가 크게 두가지로 예상된다. 첫번째 시나리오는 컴퓨터가 혼란을 일으켜 전산시스템이 마비되는 것이다』 그러나 카플만교수는 『이 경우라면 오히려 행운』이라고 말한다. 금전상의 손해는 입겠지만 대다수 전산시스템은 급작스런 중단에 대처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 가장 끔찍한 결과는 두번째 시나리오에서 나온다. 2000년 연도 오류가 컴퓨터 안에서 심각하게 나타나는 데도 겉으론 전혀 이상이 없는 현상. 이럴 경우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이 누출되어도 컴퓨터가 통제할 수 없게 된다. 카플만 교수는 『지금까지 알려진 2000년 문제는 겨우 빙산의 일각』이라며 『기업은 물론 정부와 공공기관의 전산담당자들이 연도 문제를 적극적으로 대처해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종내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