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한보직원에 불매운동 김세환씨

  • 입력 1997년 3월 21일 08시 19분


[당진〓지명훈 기자] 충남 당진군 송산면에서 삼화식당을 경영하는 金世煥(김세환·50)씨는 당진지역 영세상 대표들을 모아 「당진군 피해주민 대책협의회」를 구성하고 20일 한보직원들에 대한 생필품 등 불매운동에 들어갔다. 대책협의회 소속 업소들은 이날 오후 「한보관계자 출입금지」 「한보관계자에 물건 안팝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안내문을 일제히 내붙였다. 이들이 불매운동에 들어간 것은 한보부도로 지역 영세상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으나 당사자인 한보는 물론 정부와 자치단체도 이렇다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분노를 느꼈기 때문이다. 자치단체가 한보부도 피해조사조차 제대로 안하고 있다고 판단한 김씨는 지난달 27일 사비를 들여 지역신문에 피해신고 광고를 게재해 파문을 뿌리기도 했다. 그는 『자체조사 결과 군보다도 많은 피해집계가 이뤄졌다』며 『이토록 모두들 영세상들에 무관심하기 때문에 우리들 스스로 최소한의 실력행사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한보가 최근 영세상들에 15억원을 지급키로 한 것과 관련, 그는 답답하기만 하다. 피해액에 비해 15억원은 턱도 없이 모자란데다 채권확인이 가능한 상인들에게만 지원하도록 돼있어 실제로는 영수증없이 거래한 대부분의 상인들에게는실효가 없기 때문이다. 김씨는 『이런저런 문제를 조금이라도 해결하고자 피해대책기구를 상설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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