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본 스키리조트]홋카이도 「류수츠」

  • 입력 1997년 1월 22일 20시 51분


「홋카이도〓張桓壽기자」 오호츠크해에서 형성된 찬 바람이 태평양을 건너면서 눈구름을 만들고 겨울이면 그 눈이 온세상을 하얗게 덮는 순백의 땅. 빽빽한 자작나무 수림 사이로 달리는 거대한 스키장의 하얀 슬로프. 정상에 서면 이졸라산 뒤편에 있는 도야호수의 전경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진다. 홋카이도의 허다한 스키장중에서 규모가 가장 큰 니세코와 함께 최고로 손꼽히는 류수츠스키장. 72년 동계올림픽을 치렀던 홋카이도의 파우더스노 스키잉을 원도 없이 즐길 수 있는 스키장중의 스키장이다. 류수츠스키장의 규모는 니세코에 비해 작다. 그러나 경관이 수려하고 설질이 좋아 일본내에서의 인기는 최고로 꼽힌다. 해발 9백95m의 이졸라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30여개의 슬로프는 총 길이가 41㎞나 된다. 최대 40도의 난코스와 최장 3.5㎞의 슬로프가 스키어들의 모험심을 자극한다. 6인승 곤돌라와 4인승 캡슐형 리프트 18기가 시간당 2만9천4백명을 수송하고 있어 거의 줄을 설 필요가 없다. 북위 43도의 고위도지방이지만 그렇게 춥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흠이라면 눈이 너무 많이 내려 맑게 갠 하늘에서 스키잉을 할 수 있는 확률이 50%에 불과하다는 것 뿐. 파우더스노는 손으로 다져도 뭉쳐지지 않을 정도의 건설(乾雪)로 슬로프 상단부에 가면 다져지지 않은 채 트레일을 덮고 있다. 이 위를 달리면 그 부드러운 촉감에 기분이 상쾌해진다. 얼음덩어리처럼 굳은 인공설 스키장에서 단련된 우리 스키어들은 금방 적응하지 못해 처음에는 오히려 부담스러울 정도다. 중상급자라면 스키베이스에서 곤돌라로 길을 건너가 이스트산과 이졸라산을 오르내리며 이졸라산 정상까지 다녀옴직하다. 그러나 오후 2시반이후에는 돌아오기에 시간이 충분치 않으니 삼가는게 좋다. 스키후에 온천욕으로 몸을 덥히고 나면 홋카이도의 명물인 연어와 털게요리가 기다린다. 전일본항공(ANA)의 「스카이홀리데이」패키지(4박5일)가 있다. 가격은 69만원. 오사카 경유 항공편을 이용한다. ANA 02―752―1160, HIS여행사 02―755―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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