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해태,한국시리즈 8번째 우승 『금자탑』

  • 입력 1996년 10월 23일 22시 39분


해태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 8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해태는 23일 잠실구장에서 계속된 '96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이강철-김정수-이대진을 계투시켜 현대 유니콘스 타선을 6안타 2실점으로 봉쇄하고 상하위 타선에서 13안타가 폭발해 현대를 5-2로 제압, 4승2패로 대미를 장식했다. 이로써 해태는 지난 83년 처음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것을 시작으로 8차례 진출한 한국시리즈에서 한번도 패하지 않고 모두 정상을 차지하는 「不敗신화」를 이어갔다. 반면 현대는 3일전의 4차전에서 노히트 노런을 기록한 정명원을 재투입하고 신인왕 박재홍(15타수 1안타)을 선발에서 제외하는 극약처방을 내렸지만 고비때마다 안타가 침묵, 정상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해태는 4차전에서 당한 치욕의 노히트 노런 패배를 분풀이하듯 정명원을 상대로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었다. 해태는 기습 번트안타를 치고나간 선두타자 이종범이 2루를 훔치면서 포수 악송구까지 유발, 3루를 밟은 뒤 2사후 이호성이 2루수 앞 적시타를 때려 간단히 선취득점했다. 2회말 김경기에게 홈런을 허용, 1-1 타이가 된 해태는 4회 선두타자 박재용이우익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터뜨렸고 1사후 이순철의 우전 2루타, 김종국의 중전적시타로 각각 1점씩을 뽑아 3-1로 달아났다. 해태는 3-2로 쫓기던 9회 2사 1루에서 이종범의 좌중간 3루타와 동봉철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태 5-2로 달아나며 현대의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현대는 4회말 볼넷과 안타로 엮어낸 무사 1,2루 찬스에서 2루에 있던 장정석이어이없게 3루로 뛰다 횡사했고 볼넷 2개를 더해 만든 2사 만루때 박재홍을 대타로 내보냈지만 삼진으로 물러나 추격할 힘을 잃었다. 현대는 3-1로 뒤지던 7회 1사 2루에서 장광호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 3-2로 따라붙은 뒤 8회 1사 1,2루의 추가득점 찬스를 또다시 맞았지만 김경기의 타구가 병살타로 처리되며 마지막 희망마저 허공에 날렸다. 한편 경기인들의 최대 잔치여야 했던 이날 경기는 심판 판정을 둘러싸고 2차례나 경기가 중단되고 포스트시즌 사상 처음으로 선수(해태 포수 최해식)가 퇴장당하는 오점을 남긴 끝에 간신히 마무리돼 씁쓸함을 남겼다. ◆한국시리즈 최종전 해태 100 200 002 - 5 현대 010 000 100 - 2 △해태투수=이강철(승) 김정수(6회) 이대진(7회.세이브) △현대투수=정명원(패) 김홍집(5회) 조웅천(7회) 최창호(9회) △홈런=김경기(2회.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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