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밀라노 겨울올림픽]
이소연 3000m 계주 시상식서 환호
결선 안 뛰었지만 규정 따라 메달
“언니 금맛 어때요” “후배들아 고마워”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맏언니’ 이소연(가운데)이 19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시상식에서 팀 동료들보다 먼저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최민정(오른쪽에서 두 번째)은 21일 열리는 여자 1500m에서 올림픽 쇼트트랙 역사상 첫 개인종목 3연패에 도전한다. 밀라노=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시상식이 열린 19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에서 가장 먼저 시상대에 오른 선수는 결선을 뛰지 않은 ‘맏언니’ 이소연이었다.
이소연이 두 팔을 들고 뛰기 시작하자 후배들도 시상대로 올라와 ‘금메달 세리머니’를 함께했다. 33세의 나이에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뜻깊은 순간을 맞이한 이소연을 위해 후배들이 ‘미니 이벤트’를 해준 것이다. 끈끈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세계 최정상 자리에 우뚝 선 여자 대표팀은 시상식에서도 ‘원 팀’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소연은 최민정(28), 김길리(22), 심석희(29)와 함께 뛴 준결선에서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한국의 결선행에 힘을 보탰다. 이날 결선에선 이소연 대신 노도희(31)가 출전했다. 쇼트트랙 계주는 준결선에 참여한 선수가 결선을 뛰지 않아도 팀 성적에 따라 메달을 받을 수 있다.
이소연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3위에 자리해 단체전인 계주 출전권만 획득했다. 개인전 출전권은 선발전 1위 김길리와 2위 노도희,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 자격으로 우선 선발 자격을 얻은 최민정에게 주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소연은 노도희의 ‘통 큰 양보’로 이번 올림픽 개인전 무대도 밟았다. 노도희가 다른 종목에 집중하기 위해 포기한 여자 500m(10일)에 출전해 계주에 앞서 올림픽 데뷔의 꿈을 이뤄낸 것이다. 이소연은 한국 쇼트트랙 선수 최고령 올림픽 출전 기록(32세 9개월 25일)을 세웠다.
이소연은 시상식을 마친 뒤 “은퇴를 고민한 시기도 있었다. 여러 어려움을 잘 이겨낸 덕에 이런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결선이 열리는 동안 후배들을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는 이소연은 “내게 정말 큰 선물을 준 후배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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