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밀라노 겨울올림픽]
IOC “올림픽 헌장, 정치선전 금지”
젤렌스키 “어떤 메달보다 값지다”
블라디슬라우 헤라스케비치(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희생된 자국 운동선수 24명을 추모하는 헬멧을 쓰고 10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연습 주행에 참여하고 있다. 헤라스케비치는 이 헬멧을 쓰고 정식 경기에 출전할 것을 고수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대회 출전 자격을 박탈당했다.
코르티나담페초=AP 뉴시스
‘추모 헬멧’을 착용하고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 출전하려다 실격당한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대표 블라디슬라우 헤라스케비치(27)가 자국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는다.
AFP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국민을 향한 이타적인 봉사와 시민적 용기, 자유와 민주적 가치를 지키려는 애국심을 기려 헤라스케비치에게 훈장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헤라스케비치는 우크라이나에서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인 ‘자유 훈장’을 받게 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출전 금지 결정이 내려진 직후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올림픽은 침략자의 손아귀에 놀아날 것이 아니라 전쟁을 멈추는 것을 도와야 한다”며 “IOC의 출전 금지 결정은 그렇지 못했다. 이것은 공정과 평화를 지지하는 올림픽 정신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계속해 “우리는 헤라스케비치와 그가 한 일이 자랑스럽다. 용기를 갖는 것은 어떤 메달보다 값지다”고 덧붙였다.
앞서 헤라스케비치는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희생된 우크라이나 운동선수 24명의 이미지를 새긴 헬멧을 쓰고 연습 주행에 나섰다. 이후 IOC는 해당 헬멧이 올림픽 헌장이 금지하고 있는 정치적 선전에 해당할 수 있다며 다른 헬멧을 쓰고 나오라고 했지만 헤라스케비치가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대회 참가 자격을 박탈당했다.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43)은 헤라스케비치를 설득하기 위해 면담을 나누는 과정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코번트리 위원장은 “나를 포함해 누구도 헤라스케비치가 전하려는 메시지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다. 추모와 기억을 위한 강력한 메시지라는 것도 잘 안다. 그러나 그는 경기장 안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했다”고 말했다.
헤라스케비치는 “어머니와 조부모, 친구와 친척들이 걱정했고 많은 사람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 선수들을 배신할 순 없었다”고 돌아봤다.
헤라스케비치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자신의 실격이 부당하다는 내용의 이의를 제기해 13일 첫 심리에 참석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