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왼쪽)가 1997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웨스턴 오픈에서 우승한 뒤 자기 모친 쿨티다 여사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AP 뉴시스
“나의 가장 열렬한 팬이자 지지자였던 어머니가 오늘 아침 돌아가셨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0)는 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어머니가 없었다면 내 성공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어머니 쿨티다 여사의 부고를 전했다.
쿨티다 여사는 지난달 27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소파이센터에서 우즈가 참가한 TGL(투모로우 골프 리그)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지만 향년 80세의 일기로 이날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우즈는 “어머니는 그 자체로 엄청난 분이셨고, 그 정신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강인했다”며 “손재주가 많고 웃음이 많으셨던 분”이라고 회상했다.
태국 출신인 쿨티다 여사는 우즈의 든든한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쿨티다 여사는 2006년 우즈의 부친 얼 씨가 세상을 떠난 뒤 아들과 항상 함께했기 때문이다. 1997년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할 때는 물론이고, 2019년 긴 슬럼프에서 벗어나 11년 만의 메이저대회 우승을 마스터스로 장식했을 때도 그린 옆에서 우즈와 함께 기쁨을 나눴다. 특히 우즈가 2021년 교통사고로 큰 부상을 당했을 때도 옆에는 쿨티다 여사가 있었다. 우즈는 지난해 3월 미국골프협회(USGA) ‘밥 존스 어워드’ 수상 연설에서 “사람들은 내가 투어를 다닐 때 아버지가 중심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집에서는 어머니가 모든 걸 책임지고 계셨다”며 “어머니는 나의 인생 내내 항상 함께해 주셨고 힘들 때나 좋을 때나 늘 내 곁에 계셨다”고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다.
우즈가 출전하는 대회의 마지막 날 빨간색 상의와 검은색 하의를 입는 것도 어머니의 조언 때문이었다. 우즈는 “어머니께서 유소년 시절 대회에 데려다주시면서 강인함, 승부 근성을 강조하셨다”며 “빨간색을 상징적인 색으로 사용하라고 조언해 준 분도 어머니”라고 했다.
우즈와 가깝게 지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쿨티다 여사의 별세를 애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녀는 더 푸른 페어웨이로 떠났다”며 “쿨티다 여사는 타이거에게 놀라운 영향을 미쳤고, 타이거에게 많은 강인함과 탁월함을 부여했다”고 했다. ‘골프광’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우즈와 함께 골프를 치고, 우즈에게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수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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