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방출 요청’ 이재원, SSG 떠나 새 팀 찾는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24일 15시 49분


코멘트

“좋은 팀에서 뛸 수 있게 해준 선수들에 감사”

18년 동안 SSG 랜더스에서만 뛰었던 포수 이재원(35)이 정든 팀을 떠나 새 팀을 찾는다.

SSG는 24일 “포수 이재원과 투수 임준섭, 김주한, 양선률에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재원의 방출은 본인의 요청에 의한 것이다. 시즌 막판 의사를 전달했고, 구단은 이재원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

이재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올 시즌 초부터 고민했고, 정규시즌 막바지 구단에 방출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고민하면서 주변에 의견을 많이 구했는데 내가 팀을 떠나는 것을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았다. 팀을 떠나게 돼 누구보다 제 자신이 가장 아쉽다”고 전했다.

이어 “좋은 팀에서 뛸 수 있게 해준 선수들에게는 진심으로 고맙다. 18년 동안 함께 한 프런트에게도 미안하다”며 “팀에서 나를 많이 생각해줬는데 프리에이전트(FA) 계약 후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SSG는 2차 드래프트에서 보호선수 35인 명단에 이재원을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원은 다른 팀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포수 박대온, 신범수를 지명한 SSG는 기존 포수 자원인 이재원, 이흥련과 향후 거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겠다고 했다. 이재원은 재차 방출을 희망했고, 구단도 받아들였다.

이재원은 인천에서 초, 중, 고교를 모두 졸업한 연고지 출신의 SSG 프랜차이즈 스타(구단과 지역을 대표하는 선수)였다.

인천고를 졸업한 이재원은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아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SK가 지역 연고 1차 지명으로 동산고에 재학 중이던 류현진 대신 이재원을 지명했을 정도로 타격 능력을 갖춘 포수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SK가 2000년대 중반 왕조를 구축했을 때 당대 최고의 포수로 꼽히던 박경완이 버티고 있어 줄곧 백업으로 뛰었던 이재원은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포수로 뛰었다.

2014년 타율 0.337 12홈런 83타점, 2015년 타율 0.282 17홈런 100타점을 기록하며 공격형 포수로 면모를 갖춰갔다.

2018시즌 타율 0.329 17홈런 57타점을 기록하는 등 공수에서 활약한 이재원은 시즌을 마친 뒤 프리에이전트(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고, SK에 잔류했다. 4년 총액 69억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계약 이후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2021년 타율 0.280을 기록하며 반등하는 듯 했지만 2022시즌 타율 0.201에 그치며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시즌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으나 권리를 포기했다.

절치부심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으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올해 SSG의 안방은 김민식이 줄곧 지켰다. 이재원은 1군에서 27경기에만 출전했고, 타율 0.091에 머물렀다.

결국 팀을 떠나기로 한 이재원은 이제 새 팀을 찾는다. 최근 부진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포수로서 가치는 충분하고, 경험도 풍부하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