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10연승 막은 2승 투수 최원준, 두산 5강 불씨 살렸다[어제의 프로야구]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8일 0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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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두산베어스의 경기, 두산 선발 최원준이 역투하고 있다. 2023.09.07. jhope@newsis.com
전혀 질 것 같지 않던 KIA 타이거즈의 연승 행진이 ‘9’에서 멈춰 섰다. 14년만의 10연승에 도전한 KIA의 질주를 막아 세운 건 올 시즌 불과 2승(9패)을 거두고 있던 두산 사이드암 투수 최원준이었다.

두산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안방 경기에서 최원준의 5이닝 무실점 호투와 양석환의 결승 홈런포를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난 두산은 56승 1무 56패로 5할 승률을 회복하면서 5강 싸움에 불씨를 지폈다. 6위 두산은 5위 KIA에 3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지난 3년간 두산의 든든한 선발 투수로 활약했던 최원준은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승 9패, 평균자책점 5.57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끝에 불펜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또 다른 선발 자원들인 최승용과 김동주가 부상과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가면서 이날 약 한 달 만에 다시 선발 기회를 잡았다.

최원준은 이날 최고 시속 143km의 힘 있는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고루 섞어 던지며 KIA 타자들을 제압했다. 전날까지 9연승을 질주하는 동안 팀 타율 0.351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던 KIA 타선은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했다.

우익수 조수행의 호수비도 최원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조수행은 1-0으로 앞선 4회초 2사 1루에서 최형우의 장타성 타구를 전력질주해 담장 바로 앞에서 잡아냈다. 5회 2사 1, 2루에서도 KIA 9번 타자 최원준의 타구를 아웃시켰다.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두산 양석환이 2회말 무사 상황에서 안타를 친 후 하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8.9/뉴스1

최원준은 5회까지 4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는 동안 59개의 공밖에 던지지 않았다. 하지만 오른손 중지 물집이 벗겨지면서 6회부터 구원 투수 김명신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두산은 김명신을 필두로 김강률(7회), 박치국(8회), 정철원(8회) 등이 이어던지며 최근 무섭게 타올랐던 KIA에 영봉패를 안겼다. 최원준이 승리 투수가 되며 3승째를 따냈고, 8회 2사 1, 2루에서 등판해 1과 3분의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정철원이 7세이브째를 따냈다.

타선에서는 6번 지명타자 양석환이 2회말 KIA 선발투수 양현종을 상대로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4회 1사 1, 3루에서 정수빈의 1루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허경민이 홈인하며 추가점을 뽑았고, 7회 대타 김인태의 적시타로 쐐기점을 뽑았다.

KIA 선발 양현종은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잘 던지고도 패전 투수가 됐다. 하지만 양현종은 시즌 103탈삼진을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3번째로 9년 연속 100탈삼진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LG 트윈스 오지환. 2023.6.28/뉴스1
전날 KT에 9회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던 선두 LG는 이날 KT에 11-4로 대승을 거두며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2위 KT와의 승차는 다시 6.5경기가 됐다.

LG는 0-2로 끌려가던 3회 홍창기의 2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2-3으로 다시 뒤진 4회 1사 2루에서는 오지환의 적시타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고, 계속된 1사 1, 3루에서 문성주의 내야 땅볼 때 역전에 성공했다.

주장 오지환은 4-3으로 앞선 6회 1사 1루에서 KT 선발 투수 고영표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오지환은 이날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의 맹활약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LG 선발투수 이정용은 6이닝 동안 9안타를 내주면서도 실점을 3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7승째(1패)를 따냈다.

창원에서는 NC가 키움을 6-1로 꺾고 주중 3연전을 싹쓸이했다. 최근 3연승을 달린 NC는 이날 패한 SSG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NC는 1회말 키움 선발 장재영의 제구 불안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오영수가 2타점 중전안타를 때려 2-0으로 앞섰다. 계속된 만루 기회에서는 김형준이 우전안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여 4-0으로 달아났다. 2회 1사 만루에서 천재환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한 NC는 4회에도 박건우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6-0으로 크게 앞서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NC 선발 태너가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반면 키움 선발 투수 장재영은 2이닝 동안 4사구를 7개나 남발하며 5실점으로 시즌 4패째를 당했다.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3회초 롯데 공격 1사 1루 상황에서 유강남이 안타를 치고 있다. 2023.7.25/뉴스1

대전에서는 한화가 4타수 2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채은성의 방망이에 힘입어 SSG에 4-3으로 재역전승했다. 채은성은 3-3 동점이던 7회 2사 1, 2루에서 좌전안타로 결승타를 때려냈다. 울산에서는 롯데가 연장 11회 접전 끝에 유강남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삼성을 2-1로 꺾었다. 유강남은 11회말 상대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2사 1, 2루에서 좌익선상을 빠지는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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