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5년 9개월 만에 우승컵… ‘명가재건’ 첫발 내디뎌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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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L컵 결승서 뉴캐슬 2-0 제압… 텐하흐 “맨유 자리로 되돌아가자”
카제미루-래시퍼드 등 적극 활용
‘빠른 공수전환’ 팀컬러 변신 성공
셀틱 오현규, 6경기 만에 우승 첫맛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선수들이 27일 뉴캐슬과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결승전에서 2-0으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기뻐하고 있다. 맨유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건 2017년 5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이후 5년 9개월 만이다. 런던=AP 뉴시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선수들이 27일 뉴캐슬과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결승전에서 2-0으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기뻐하고 있다. 맨유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건 2017년 5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이후 5년 9개월 만이다. 런던=AP 뉴시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명가 재건에 첫발을 내디뎠다.

맨유는 27일 영국 런던의 ‘축구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결승전에서 뉴캐슬을 2-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17년 5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이후 5년 9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또 지난해 4월 맨유 지휘봉을 잡은 에릭 텐하흐 감독(53) 체제하의 첫 우승이다.

맨유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전통의 명가였다. 1986년부터 2013년까지 팀을 이끌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82) 시절 EPL 13번,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5번, EFL컵 4번, UEFA 챔피언스리그 2번 우승을 하며 유럽 최고 클럽으로 꼽혔다. 하지만 퍼거슨 전 감독이 지휘봉을 놓은 뒤 루이 판할(72), 조제 모리뉴(60) 등 7명의 감독이 맨유 사령탑에 앉았지만 지난해까지 3차례 우승(2016년 FA컵, 2017년 EFL컵, 유로파리그)에 그쳤다.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사진 왼쪽)이 1986년부터 2013년까지 맨유를 이끌었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과 함께 EFL컵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텐하흐 감독은 “퍼거슨 전 감독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줬다. 그것은 우승으로 퍼거슨 전 
감독이 남긴 맨유의 유산이다”라고 말했다. 사진 출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트위터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사진 왼쪽)이 1986년부터 2013년까지 맨유를 이끌었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과 함께 EFL컵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텐하흐 감독은 “퍼거슨 전 감독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줬다. 그것은 우승으로 퍼거슨 전 감독이 남긴 맨유의 유산이다”라고 말했다. 사진 출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트위터
텐하흐 감독 부임 뒤 맨유는 명가의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다. 이번 시즌 EPL 3위에 유로파리그와 FA컵에서 각각 16강에 올라 있다. 맨유는 경기 뒤 소셜미디어에 “텐하흐 시대가 시작됐다”는 글과 함께 텐하흐 감독과 퍼거슨 전 감독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웃는 사진을 올렸다.

텐하흐 감독은 퍼거슨 전 감독처럼 규율을 강조한다. 프리시즌 훈련에서 한 선수가 두 차례 지각을 하자 훈련에서 제외시켰다. 팀에 중요한 선수라도 훈련이나 회의에 지각하면 다음 경기 결장 등 징계를 내린다. 팀 분위기를 해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나스르)를 과감하게 내치기도 했다. 사령탑으로는 솔선수범한다. 이번 시즌 두 번째 리그 경기였던 브렌트퍼드전에서 맨유는 0-4로 졌다. 텐하흐 감독은 경기 다음 날 선수들의 휴식을 취소하고 13.8km를 뛰게 했다. 13.8km는 브렌트퍼드 선수들이 맨유 선수들보다 경기에서 더 뛴 거리였다. 텐하흐 감독도 함께 뛰었다. 이후 맨유는 5연승을 달렸다.

텐하흐 감독은 짧은 패스와 점유율 축구에서 빠른 공수 전환과 역습으로 팀 색깔도 바꿨다. 그 중심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카제미루(31)와 공격수 마커스 래시퍼드(26)가 있다. 이날 전반 33분 선제골을 넣은 카제미루는 팀의 공수 연결 고리와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 게리 네빌 전 맨유 수비수(48)는 카제미루를 두고 “맨유를 하나로 묶는 접착제 같은 존재”라고 평가했다. 전반 39분 추가골을 넣은 래시퍼드는 지난 시즌 당한 부상과 부진을 털고 완벽하게 부활했다. 특히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이후 공식전에서 17골을 넣었다. 그동안 10골을 넣은 리그 득점 선두 엘링 홀란(23·맨체스터시티)보다 월드컵 이후로는 더 많이 득점했다. 텐하흐 감독은 “명가 재건의 첫 번째는 우승 트로피다. 이제 첫 우승을 했고 우린 여전히 맨유가 있어야 하는 곳으로 되돌아가는 시작 단계에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오현규(22) 소속팀 셀틱은 27일 스코틀랜드 리그컵 결승전에서 레인저스를 2-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셀틱은 2연패이자 통산 21번째 리그컵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달 25일 셀틱에 입단한 오현규는 이날 후반 31분 교체 투입됐다. 이적 후 팀의 모든 경기에 나선 오현규는 6경기 만에 우승을 경험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멘체스터 유나이티드#명가재건#빠른 공수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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