봅슬레이 대표 출신 강한 “육상 복귀 전 ‘러닝 전도사’ 워밍업”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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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서울 달리는 ‘7979 SURC’, 참가자들 돕는 페이스메이커로
“허들로 돌아가려 몸 만드는데 시민들과 뛰니 내게도 큰 도움”
‘금쪽상담소’ 등 방송서 화제도

‘7979 서울 어반 러닝크루(SURC)’의 페이스메이커로 나선 봅슬레이 국가대표 출신 강한(앞)이 18일 크루들과 함께 서울 광화문광장∼덕수궁∼청계천으로 이어지는 5.2km 도심 코스를 달리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강한의 봅슬레이 선수 시절 모습. 7979 SURC·강한 제공
‘7979 서울 어반 러닝크루(SURC)’의 페이스메이커로 나선 봅슬레이 국가대표 출신 강한(앞)이 18일 크루들과 함께 서울 광화문광장∼덕수궁∼청계천으로 이어지는 5.2km 도심 코스를 달리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강한의 봅슬레이 선수 시절 모습. 7979 SURC·강한 제공
봅슬레이 국가대표였던 강한(24·한국체대)이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재개장을 맞아 출범시킨 ‘7979 서울 어반 러닝크루(SURC)’의 페이스메이커로 활약하고 있다. 육상 선수에서 전향해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메달에 도전했지만 다리 부상으로 수술만 9번을 받으며 좌절된 ‘올림픽 꿈’을 육상에서 다시 찾기 위한 돌파구다.

7979 SURC는 목요일마다 오후 7∼9시 서울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청와대∼인사동(5.5km) △덕수궁∼청계천(5.2km) △창경궁∼대학로(6.6km) 등 도심 코스를 매주 하나씩 달리는 프로그램. 도심 달리기 문화 조성을 위해 마련됐다. 강한은 시민들과 함께 달리며 ‘러닝 문화’를 전파하고 개인적으로는 체력을 키우고 있다.

중학교 때 육상 중장거리 선수였던 강한은 키(190cm)가 빠르게 크면서 고교 시절 400m 허들로 주 종목을 바꿨다. 체대에 입학한 강한은 올림픽 출전을 꿈꾸며 2019년 봅슬레이로 종목을 바꿨고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해 2019∼2020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투어에 나섰다. 월드컵 대회에서 최고 10위까지 올랐지만 첫 시즌을 보낸 뒤 다리 부상을 당했다. 강한은 “봅슬레이로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고등학교 때까지 했던 육상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가 마음 한편에 늘 남아 있었는데 후회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육상으로 다시 돌아올 준비를 하던 강한은 7979 SURC를 총괄하는 장호준 코치(30)의 제안으로 시민들의 달리기 도우미로 합류하게 됐다. 그는 “400m 허들을 다시 시작하려고 몸을 만들고 있다. 시민들과 함께 달리니 내게도 큰 힘이 됐다”고 했다. 강한은 “누군가 같이 뛰어 주는 게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느꼈다. 스트레스가 많은 세상, 많은 분들이 달리면서 스트레스를 날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한은 올겨울 몸을 만들어 대한육상연맹에 선수 등록을 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육상 선수로 활동할 계획이다. 강한은 채널A 프로그램 ‘아이콘택트’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등을 통해 보육원에서 자란 개인사를 공개해 많은 이들의 공감과 지지를 받으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달 10일 시작해 10월 20일까지 11주간 진행되는 7979 SURC 러닝 프로그램은 매주 월요일 동아마라톤 접수 플랫폼인 동마클럽(dongma.club)에서 참가를 신청할 수 있다. 안전을 위해 인원은 매회 선착순 30명으로 제한된다. 30명에 들면 강한과 함께 달릴 수 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봅슬레이 국가대표 출신#강한#7979 su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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