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안 나와도 5연승… SSG, KT와 3연전 싹쓸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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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이태양 6이닝 1실점 막아 절대 열세였던 디펜딩 챔프 압도
시즌 전 5자리 채우기도 힘들어
노경은 등 부랴부랴 영입했지만 선발 마운드 모두 제몫, 연승행진
LG도 키움 완파하고 개막 무패

프로야구 SK를 인수한 뒤 리그 진입 2년 차를 맞은 SSG의 올 시즌 당면 과제는 선발 맞추기였다.

지난해 선발의 한 축을 맡았던 박종훈(31), 문승원(33)이 시즌 도중 나란히 팔꿈치 수술을 받고 이탈하면서 가을무대 진출에 실패했고, 새 시즌을 앞두고도 선발 다섯 자리를 구성하기 쉽지 않았다. 외국인 ‘원투 펀치’ 외에 믿을 만한 투수가 없었다.

박종훈과 문승원이 복귀할 6월까지 버텨줄 선수를 찾기 위해 방출 선수까지 점검에 나섰다. 롯데에서 방출된 노경은(38)이 지난해 12월 입단 테스트에서 최고 시속 147km를 던지며 SSG 유니폼을 입었고, LG에서 방출된 ‘SK 왕조’ 멤버 고효준(39)이 6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에이징 커브’(나이에 따른 노쇠화)를 겪고 있는 노장이라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시즌 개막을 약 한 달 앞두고 메이저리그(MLB)에서 새 팀을 찾던 ‘에이스’ 김광현(34)을 복귀시키고 나서야 SSG 프런트는 한숨을 돌렸다.

아직 6월이 되지도, 김광현이 공을 던지지도 않았지만 SSG 선발진은 막강의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 개막전 선발 폰트(32)의 ‘9이닝 비공인 퍼펙트’를 시작으로 7일까지 등판한 선발 5명이 총 32이닝을 던져 4점만 내줬다. 5일 KT전에서 5이닝 3실점한 노바(35)가 가장 부진했을 정도다. 노경은, 오원석(21)이 각각 6이닝 무실점, 이태양(32)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SSG는 LG와 함께 개막 5연승을 달렸다. 지난해 2승 2무 15패로 절대적 열세였던 디펜딩 챔피언 KT를 상대로는 3연전을 싹쓸이했다.

SSG의 팀 평균자책점은 1.76으로 전체 10개 팀 중 2위(7일 현재)다. 하지만 선발 평균자책점은 1.13으로 1위다. 퓨처스리그(2군)에서 컨디션 조절을 해오던 김광현도 9일 처음 등판한다.

선발 조각을 맞추기 위해 노력한 결과 ‘메기 효과’가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SSG의 한 투수는 “비시즌 초반만 해도 조금 부진해도 금세 밀려날 거라는 생각은 안 했다. 하지만 하나둘 조각이 맞춰지면서 선수들 사이에 ‘못하면 끝이다’라는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SSG는 추신수(40), 최정(35), 최주환(34), 한유섬(33) 등 ‘한 방이 있는’ 타자들이 포진한 타선에 비해 마운드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방출 선수 두 명과 돌아온 에이스가 메기 효과를 불러일으키면서 SSG 앞에 우승 후보라는 수식어를 놓기 주저했던 세간의 시선도 점점 바뀌고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야구#ssg#5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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