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금메달 없잖아” 러 피겨스타 트루소바…손가락 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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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18일 1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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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알렉산드라 트루소바가 시상식을 앞두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알렉산드라 트루소바가 시상식을 앞두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스타 알렉산드라 트루소바(18)가 다시는 스케이팅을 하지 않겠다며 눈물을 쏟았다. 은메달을 목에 걸고도 메달 색이 ‘금’이 아니라는 이유로 울분을 참아내지 못한 것이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트루소바는 자신의 최종 순위를 확인한 뒤 “난 스케이팅이 싫다” “모두 금메달이 있는데 나는 없잖아” “다시는 스케이트를 타지 않을 거야”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그가 이같이 말하며 오열하는 모습은 TV 중계화면에도 잡혔다.

트루소바는 이날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251.73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안타 셰르바코파(255.95점)에 4.22점 뒤져 은메달에 그쳤다. 약물 논란에 휩싸인 카밀라 발리예바는 연이은 실수로 4위에 머물렀다.

트루소바가 자신만 금메달이 없다고 말한 것은 피겨 단체전을 뜻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트루소바는 참가하지 않았다. 이후 간이 시상대에 선 그는 빙둔둔 인형을 잡으면서 왼손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려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트루소바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난 3년 동안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항상 목표에 도달하려고 노력했다”며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추가해 성공하면 우승할 줄 알았다.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 속상하다”고 말했다.

트루소바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4회전 점프 4종(러츠, 플립, 살코, 토루프)을 공식적으로 성공한 여자 선수다. 하지만 주니어세계선수권 이후 한 번도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땄고 2020년과 2022년 유럽선수권에서도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다.

트루소바는 ‘왜 울었냐’는 물음에 “울고 싶어서 울었다”면서 “3주 동안 엄마도 강아지도 없이 지냈다. 그래서 울었다”고 답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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