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비하’ 논란 심석희, 올림픽 출전 불투명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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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연맹, 대표팀 훈련서 제외시켜
조사위 구성하고 월드컵 출전 보류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당시 팀 동료를 비하하고 고의 실격 등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4·사진)의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심석희가 21∼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대표팀 선수 및 코치들과 협의해 현재로선 함께 훈련하는 게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심석희는 10일 진천선수촌 소집에서 제외됐다”고 전했다.

빙상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도 이날 회의를 열어 심석희에 대해 대표팀 강화 훈련에서 제외하고, 월드컵 시리즈 1∼4차 대회 출전을 보류하기로 했다. 빙상연맹은 심석희에 대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의혹을 확인할 방침이다. 월드컵 시리즈 성적에 따라 베이징 올림픽 종목별 쿼터가 결정되는 만큼 조사위 결과에 따라 심석희의 올림픽 출전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심석희는 5월 열린 대표선발전에서 종합 1위에 오르며 3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부상 등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가 2년 만의 대표팀 선발이었다. 당시 최민정(23)이 2위, 김아랑(26)이 5위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팀 동료 비하와 고의 실격 의혹은 심석희를 상대로 약 3년간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 측이 법정에 제출했던 ‘변호인 의견서’ 내용이 한 매체를 통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변호인 의견서에는 심석희와 국가대표팀의 한 코치가 평창 올림픽 당시 주고받은 것으로 보이는 문자메시지들이 담겼다.

심석희는 이날 동료 비하 메시지에 이름이 오른 동료 선수와 대표팀 코칭스태프에게 사과했다. 그는 소속사를 통해 “기사를 접하고 충격을 받았을 김아랑, 최민정, 코치 선생님들께 마음 깊이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달하고 싶다”며 “당시 신체적 정신적으로 불안했고, 이로 인해 화를 절제하지 못하고 타인에 대한 공격적인 태도를 드러낸 점은 현재까지도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평창 올림픽 여자 1000m 결선에서 벌어진 최민정과의 충돌은 고의가 아니라고 밝혔다. 심석희는 “일부러 경기에서 넘어지고 다른 선수와 부딪친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추후 진상조사 등이 이루어져 오해가 해소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심석희#빙상연맹#올림픽 출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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