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vs 게레로 주니어…역대급 아메리칸리그 MVP 경쟁

김배중 기자 입력 2021-09-14 15:49수정 2021-09-1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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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년 만의 ‘두 자리 수 승리 및 홈런’일까, 65년 만의 ‘트리플 크라운’일까.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가 최우수선수(MVP) 선정을 두고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들은 큰 고민에 빠졌다. 누가 선택되든 역대급으로 희비가 갈리기 때문이다.


시즌 중반만 해도 올 시즌 투수와 타자 양면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의 독주라는 평가가 많았다. ‘타자 오타니’는 일찌감치 홈런 레이스에서 경쟁자들을 제치고 선두로 치고 올라갔고, ‘투수 오타니’도 차곡차곡 승수를 쌓으며 두 자리 수 승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14일 현재 타자로 44홈런을, 투수로 9승을 거두고 있는 오타니는 1승만 더하면 1918시즌 베이브 루스의 13승, 11홈런 이후 103년 만에 두 자리 수 승리와 홈런을 동시에 달성하게 된다. 한미일 프로야구를 통틀어 4번 밖에 없는 진귀한 기록이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두 차례(2014, 2016년) 10승, 10홈런 이상을 기록한 오타니가 MLB에서도 이 기록을 세우면 세계 최초로 두 리그에서 대기록을 세운 주인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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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타니의 대관식이 될 것 같았던 MVP 레이스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2·토론토)가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14일 템파베이와의 방문경기에서 시즌 45홈런을 기록하며 오타니를 밀어내고 AL을 뛰어넘어 MLB 전체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45홈런’은 아버지 블라디미르 게레로(46)가 선수로 뛰던 2000년 세운 한 시즌 개인 최다인 44홈런을 넘는 기록이기도 하다.

게레로 주니어가 1위에 올라있는 부문은 홈런만이 아니다. 이날 현재 171개로 안타 부문에서도 MLB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타율(0.318·2위), 타점(103·4위), 장타율(0.612·2위), OPS(출루율+장타율·1.018·2위) 등 주요 부문에서 모두 상위에 올라 언제든 1위를 노릴 수 있다.

MLB.com에 따르면 AL, 내셔널리그(NL) 양대 리그를 통틀어 타율, 홈런, 타점 부문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선수는 1956시즌 미키 맨틀(당시 뉴욕 양키스) 이후 65년 동안 나오지 않았다. 당시 25세이던 멘틀은 타율(0.353), 홈런(52), 타점(130), 득점(132), 장타율(0.705), OPS(1.169) 타격 주요 6개 부문에서 MLB 전체 1위에 오르는 무시무시한 활약으로 개인 첫 AL MVP를 수상했다. 당시 맨틀보다 세살 어린 게레로 주니어가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면 역대 최연소가 된다. ‘21세기 최초’를 노리는 두 남자 중 누가 마지막에 웃을까.

김배중 기자wanted@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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