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선 한국도 탁구왕국”… 오늘 태극기 3개 동시에 ‘둥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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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패럴림픽]주영대-김현욱 남자단식 결승 격돌
남기원도 4강 올라 동메달 시상대… 여자단식 서수연은 아깝게 은메달
리우까지 금 24개 등 메달 총 81개
유도 100kg급 최광근 동메달

아직 결승전은 열리지 않았다. 그래도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TT1 시상대에 태극기 세 장이 나란히 펄럭이게 되는 건 확실한 사실이다. 한국 선수끼리 결승전에서 맞붙는 데다 동메달 2개 중 1개도 이미 확보했기 때문이다.

30일 낮 12시 45분에 열리는 이 종목 결승전에서는 한국 대표 주영대(48·경남장애인체육회)와 김현욱(26·울산장애인체육회)이 맞대결을 벌인다. 누가 이기든 한국 선수들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가지게 된다. 또 4강전에서 주영대에게 패한 남기원(55·광주시청) 역시 준결승에만 올라가면 동메달을 받게 되는 이번 대회 규정상 이미 동메달을 차지한 상태다.

이들 세 명은 “도쿄에 오면서 시상대에 태극기 세 장을 모두 펼치자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비장애인 올림픽처럼 패럴림픽에서도 탁구는 중국이 강세다. 그런데도 이 종목에서 한국이 메달을 이처럼 싹쓸이할 수 있는 건 두꺼운 저변 덕분이다. ‘맏형’ 남기원은 “비장애인 양궁처럼 이 종목 역시 국내 랭킹과 세계 랭킹이 거의 일치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장애인 탁구는 신체장애 정도에 따라 TT1∼TT10으로 나눠 경기를 치르는데 뒤에 있는 숫자가 작을수록 장애가 심하다는 뜻이다. 지적장애가 있는 선수가 참가하는 TT11 종목도 있다.

한국은 1960년 로마 대회 이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패럴림픽 탁구에서 메달을 총 81개(금 24개, 은 28개, 동 29개) 따냈으며, 이번 도쿄 대회 때도 남자 단식 TT1 금·은·동메달과 서수연(35·광주시청)의 여자 단식 TT1-2(TT1과 TT2 결합) 은메달을 포함해 메달을 총 10개 예약한 상태다.

유도 남자 100kg급에 출전한 최광근(33·세종시청)은 3, 4위전에서 요르다니 페르난데스 사스트레(32·쿠바)를 물리치고 동메달을 따냈다. 전날에는 이정민(30·평택시청)도 남자 81kg급에서 동메달을 땄다.

육상 여자 200m T36에서 패럴림픽 3회 연속 메달을 노리던 ‘스마일 레이서’ 전민재(44·전북장애인체육회)는 4위로 이번 대회 첫 레이스를 마쳤다. 2012 런던, 2016년 리우에서 이 종목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전민재는 다음 달 1일 여자 100m 예선에 출전해 3회 연속 메달에 재도전한다. 유병훈(49·경북장애인체육회)은 휠체어를 타고 벌이는 육상 남자 400m T53에서 7위를 기록했다.

도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패럴림픽공동취재단
#도쿄 패럴림픽#탁구 남자 단식#주영대#김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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