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코로나 대거 확진에 손도 못맞췄지만…“대회 참가 잘한 결정”

황규인 기자 입력 2021-08-18 20:21수정 2021-08-18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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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저희 팀만 생각합니까. 아예 선수가 없는 것도 아닌데 리그에 폐를 끼쳐서야 되겠습니까.”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은 동아일보 전화 인터뷰에서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출전 결심 소식을 전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말 삼성화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폭풍이 불어 닥쳤다. 주전급 선수 1명이 방역수칙을 위반해 지인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 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이 선수가 확진 사실을 알기 전 연습에 참가하면서 ‘슈퍼 전파자’ 구실을 했던 것. 그 바람에 선수단 총 18명(선수 14명, 코칭스태프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선수단 전원이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삼성화재는 이달 2일까지 팀 연습을 전혀 진행하지 못했다. 결국 팀원 전체가 모이는 연습은 단 한 차례도 진행하지 못한 채 컵 대회에 나섰다. 이러면 성적이 문제가 아니라 선수들 부상 위험을 걱정해야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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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한국배구연맹(KOVO)도 삼성화재 측에 컵 대회에 참가하지 않아도 좋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팀보다 ‘V리그 구성원’으로서의 의무를 먼저 생각했다. 삼성화재가 빠질 경우 출전 팀이 7개로 줄어들어 4개 팀이 2개조로 예선리그를 치를 수 없게 돼 대회 진행도 파행이 불가피했다. 이에 대해 “이태일 전 프로야구 NC 대표가 틈날 때마다 강조했던 ‘리거십’을 NC도 지키지 못했는데 삼성화재가 지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NC는 팀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오히려 리그 중단을 요구해 이를 관철시켰다.

일벌백계 역시 삼성화재와 NC가 대비되는 장면이다. 삼성화재는 팀에 바이러스를 끌어들인 선수에게 KOVO 상벌위원회에서 내린 6경기 출전 정지 징계와 별개로 잔여 경기(30경기) 전 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와 함께 2021~2022시즌 연봉도 전액 삭감하기로 했다.

3전 전패로 컵 대회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고 감독은 “어려웠지만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로 한 건 잘한 결정이었다”면서 “선수들도 ‘역시 연습해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을 거다. (10월 16일에 개막하는) V리그 준비를 충실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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