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형, 고생 많았어요” 정영식의 말에 눈가 촉촉해진 이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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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6일 15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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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이상수, 정영식이 6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 동메달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 2021.8.6/뉴스1 © News1
탁구 이상수, 정영식이 6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 동메달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 2021.8.6/뉴스1 © News1
남자 탁구 대표팀이 가장 자랑하던 복식에서 밀렸다. 4강 중국과의 경기에서도, 일본과의 동메달결정전에서도 남자 복식 세계랭킹 1위 이상수(31·삼성생명)-정영식(29·미래에셋)은 웃지 못했다.

이상수, 정영식, 장우진(26·미래에셋)으로 구성된 남자 탁구대표팀은 6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단체전 일본과의 동메달결정전에서 1-3으로 졌다.

믿었던 1복식에서 이상수-정영식이 일본의 미즈타니 준-니와 고키 조에 덜미 잡힌 것이 결정적이었다.

탁구 이상수, 정영식이 6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 동메달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성공시키고 기뻐하고 있다. 2021.8.6/뉴스1 © News1
탁구 이상수, 정영식이 6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 동메달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성공시키고 기뻐하고 있다. 2021.8.6/뉴스1 © News1
‘1복식+4단식’으로 열리는 단체전에서는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한데 이를 패하다 보니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오상은 남자 탁구대표팀 감독도 “처음 복식에서 패하면서 경기가 어렵게 흘러갔다”고 아쉬움을 나타낸 바 있다.

오랜 룸메이트인 이상수와 정영식은 고개를 숙였다. 특히 숙명의 라이벌 일본에게 패해서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상황이라 아픔이 더 컸다.

이상수는 “만 4년 간 준비하면서 노력했는데 이게 우리의 실력”이라면서 “앞으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다. 정영식도 “리우 때 4위에 그친 아쉬움이 너무 커서 이번에는 꼭 메달을 따고 싶었는데 첫 복식을 내주며 흐름을 내줬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탁구 이상수, 정영식이 6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 동메달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수건으로 땀을 닦고있다. 2021.8.6/뉴스1 © News1
탁구 이상수, 정영식이 6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탁구 단체 동메달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수건으로 땀을 닦고있다. 2021.8.6/뉴스1 © News1
아쉬운 결과 속에 한 취재진이 “오랜 기간 함께 했던 서로에게 덕담을 해달라”는 질문이 나오자 형인 이상수가 떨리는 목소리를 전했다.

이상수는 “결과가 이렇게 됐지만 우리만 아는, 우리가 했던 노력은 언젠가 보상을 받을 것”이라면서 “아쉽게 됐지만 고생 많이 했고, 지금은 다 슬프지만 앞으로 좋은 일이 많을 것”이라고 동생을 위로했다.

정영식은 이상수를 향한 존경심을 나타냈다.

정영식은 “상수형과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알았다. 중고교를 같이 나오고 대표팀에서 항상 같이 방을 쓰고 복식 경기를 했다. 친구처럼 지내지만 사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형이다. 인격적으로도 존경한다”고 말했다.

정영식의 말을 듣던 이상수의 눈가는 촉촉해졌다. 애써 눈물을 참는 모습이었다.

정영식은 나아가 “메달을 못 땄지만 서로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 없이 결과를 인정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표팀 최고참인 이상수는 후배들을 향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중압감이 크지만, 그렇다고 너무 위축돼서 안전하게 하면 안 된다. 이겨야 한다는 마음을 버리고 자신 있게 한다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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